[리더십] 772호 - 변화된 지도자가 되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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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교회의 적합한 ‘변화된 지도자’는 전통에 대해 바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전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전통만을 고집하다 중요한 본질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변화된 지도자가 된다고 해서 전통을 무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전통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전통적인 방법론에 얽매여 크게 실수를 범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의 가장 큰 약점은 그것이 규격화되고 율법화되고 조직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메시지의 핵심은 변함이 없어야 하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또한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박물관에 있는 화석을 보십시오. 생명이 사라진 과거의 흔적일 뿐입니다. 많은 교회가 전통적으로 행해온 화석화된 프로그램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는 죽은 프로그램들에만 기대다가 함께 죽어가고 있습니다. 변화된 지도자는 죽어가는 전통적인 프로그램을 살리려고 애쓰기보다는 영혼을 구원할 새로운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합니다. 죽은 전통을 고수하느라 변화의 능력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미래의 성공에 가장 큰 적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의 성공입니다. 오늘의 성공이 잘못된 관심으로 굳어질 때 미래의 복과 성장을 가로막게 됩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입니까? 똑 같은 방법을 10년 이상 반복하면 헤어날 수 없는 늪속에 서서히 잠기게 될 것입니다. 매일 새롭고 희한한 일들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교회가 변하지 않고 구태의연한 모습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그 교회는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물론 4대째 예수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보수적인 장로교 목사의 아들로 훈련받은 저는 전통을 무시하면서 목회를 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누구보다도 사랑할 뿐만 아니라 고난을 이기는 청교도적인 전통 위에 제 신앙을 세워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역들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평가해야 하는 이유는 과연 우리의 전통적인 사역이 ‘생명이 있는가, 열매가 나타나는가,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그것을 통해 구원받는 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방법과 원리를 가지고는 오늘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전통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기는 힘이 들지만 다가오는 새 시대를 감당할 만한 비전이 더해진다면 가능합니다.

교회가 부흥하려면 여하튼 매주 새로운 사람들이 와야 합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왜 사람을 데려오지 않을까요? 성도들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 교회를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믿지 않는 새 친구가 우리 교회에 와서 적응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기존 성도들만 위해서 계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 듣고, 광고 듣고, 헌금하고 …. 난생처음 교회에 와보는 사람들에게는 마음 붙일 데가 없습니다. 이러니 지금 한국교회나 이민교회에서는 불신자가 교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성도들이 자기들을 더 기쁘게 해주는 교회의 예배를 찾아다니기에 바쁩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성장이라는 것은 상당수 기존 성도들 간의 수평이동에 기인했으며, 교회는 자라지 않고 현상 유지 혹은 퇴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변화된 교회의 지도자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일 프로그램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교회 성장만을 위한 욕심이 아니라 불신자들에 대한 불타는 심정 때문입니다. 기존 성도들이 믿지 않는 친구들을 데려와도 안심할 수 있는 사역이 되어야 합니다. 불신자들이 와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도록 교회의 프로그램을 바꿔야 합니다. 심방, 전도폭발 등이 다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일예배가 전도의 문이 활짝 열리는 다이내믹한 시간이 되도록 빗장을 푸는 것입니다.

어떤 성도들은 교회가 커지고 변화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변화된 지도자는 이런 성도의 심정 또한 고려하여, 이들이 교회 내의 소그룹을 통해 진정한 영적 교제의 능력을 맛보도록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큰 교회에서도 교회 내 교회의 성격을 지닌 구역이나, 다락방, 소그룹의 생명력을 활용하여 그들의 필요를 채우면서 변화를 수용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신도 지도자들끼리도 서로 사역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 이 글은 『 열정의 비전메이커 』 (오정현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중 “변화된 지도자가 되어보라” 에 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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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열정의 비전메이커(개정)

달동네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70년대 청년 대학부 부흥 시대를 열고, 정말 힘들다는 이민교회 목회에 뛰어들어 경이적인 부흥을 이끌었으며, 사랑의교회 2대 목사로 아름다운 세대 계승을 이루어낸 오정현 목사. 그는 지금도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를 외치며,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지성과 영성, 제자훈련과 성령운동,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이룬 그의 사역은 우리에게 시대를 읽는 창조적 리더십을 제시하며 무기력한 신앙에서 벗어나 영적 야성을 회복하도록 열정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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