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71호 - 크리스천 리더는 가정에 대해 어떤 소명을 가져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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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리더는 가정을 돌보아선 안되는가?

한 사람의 사역자가 수 천명의 성도를 감당해야 하는 중국교회의 이야기입니다. 리(Li)라는 여목사는 매주 여섯 번 설교하고, 7년동안 휴가는 커녕 하루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근처 신학교에서 조직신학까지 가르칩니다. 하나뿐인 부목사는 안수를 받지 못했기에 설교에 대한 부담을 나누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리의 남편은 차로 다섯 시간 떨어진 다른 도시의 신학교 전임교수입니다. 두 사람은 겨우 2주에 한번 얼굴을 보며, 아직 십대인 두 아들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기껏해야 1년에 한 두번 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상황이 최악은 아닙니다.

다른 도시에 사는 어떤 목사의 사모와 자녀들이 리 목사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그 목사는 기차로 스무 시간이나 걸리는 도시에서 사역하느라 너무 바빠 1년에 딱 한번 설날에만 집에 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교회로 돌아갑니다. 어린 아들이 가지 말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자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휙 밀치고 기차에 탔다고 합니다.

중국교회의 예시는 극단적일 수 있지만, 우리도 은연중에 이와 유사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리더는 생사의 문제를 다루기에, 영원한 일에만 가치를 두어야 하며, 세상의 절박한 신음을 앞에 두고 잠시 자신과 가정을 챙기는 것은 금기시된다”는 시각입니다.

사역자의 결혼생활 역시 이와 같은 시각으로 다루어집니다. 결혼을 하려면 사역을 잘 할 수 있는 동역자와 하라는 메시지가 자주 들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가정에서는 사역보다 가정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됩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요? 가정은 항상 소명과 사역보다 후순위에 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결혼, 또는 싱글 생활 그 자체가 소명이다

피터 스카지로는 크리스천 리더는 가정생활과 소명의 관계를 다루며, 그와 아내가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며 사역과 가정의 균형을 회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 생활, 또는 싱글 생활 자체를 하나의 소명으로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모든 크리스천의 주된 소명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인데, 이를 가장 잘 표현한 성경적 비유는 바로 결혼의 비유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결혼의 비유는 오늘날과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결혼이 약혼과 결혼식으로 단계가 나뉘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약혼하면 사실상 남편과 아내로 인정되지만, 결혼식 전까지는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주님과 약혼한 것과 같고, 마침내 그분이 재림하실 때 영광스러운 결혼잔치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결혼 생활 혹은 싱글 생활을 통해 예수님과의 이 결혼을 배우며 완성해 나가게 됩니다. 종교개혁전에는 주로 싱글 생활만이 헌신된 것으로, 소명을 위한 상태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후 개신교에서는 결혼을 한 상태를 소명을 위한 이상적인 상태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둘 다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소명으로 소개합니다. 기혼자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서로를 사랑하겠다고 서약한 이들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와 사람, 사람과 사람 관계의 아주 중요한 모델이 됩니다. 독신으로 소명 받은 자는 바울과 같이 서약이나 헌신을 통해 소명을 실천하며 하나님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혼자들은 한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통해 한 분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고, 독신자들은 한 사람에 얽매이지 않고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표현할 자유와 시간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가정을 가진 리더들이나 독신 리더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이 땅에서 나타낼 소명이 있는 것입니다.

결혼한 리더와 싱글인 리더를 위한 생활지침

스카지로는 결혼한 리더나 싱글인 리더 모두 각자의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장 잘 나타낼 탁월한 지침을 제시합니다.

이는 바로 자신의 상태와 생활을 “야망”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결혼한 리더는 결혼생활을 첫 번째 야망으로, 싱글인 리더는 싱글생활을 첫 번째 야망으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야망이 교회에서 종종 기피되는 “순수하지 못한 다툼”의 산물이 아닌, “좋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야망”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리더가 교회나 조직, 팀을 이끄는 것보다 배우자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제일되는 야망으로 삼을 때, 오히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 말합니다. 부부 사이의 풍성한 사랑은 오히려 주변에 나눠줄 여분의 사랑을 만드는 통로가 되며, 다른 많은 가정들에게 건강한 예시가 됩니다. 목회자도 기쁨으로 주어진 사명에 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결혼 생활을 야망으로 삼은 리더를 위한 지침으로 1) 사랑의 열정을 더 키워달라고 기도하며, 2) 열정을 기르는 일을 하나의 훈련으로 삼고, 3) 배우자와 서로를 칭찬하려고 일부러 노력할 것을 제시합니다.

싱글인 리더도 마찬가지로 건강한 싱글 생활을 자신의 제일 야망으로 삼고 그 생활을 가꾸기 위한 노력을 우선순위의 첫 항목으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이는 사역자가 자신의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며 분노와 상처에 가득찬 사역만 남기는 악영향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된다고 합니다. 그는 싱글 생활을 야망으로 삼은 리더는 1) 스스로를 돌보며, 2) 한 두 명의 동역자를 찾아 공동체를 이루고, 3) 주기적으로 남을 대접하는 구체적인 실행지침을 따를 것을 권면합니다.

이와 같은 지침을 따를 때, 결혼 생활이나 싱글 생활이 모두 복음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크게 울리는 소리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결혼 생활은 ‘연합’을 드러내고, 싱글 생활은 ‘헌신’과 하늘 가족에 대한 소망을 더욱 잘 드러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 』 (피터 스카지로 지음, 두란노)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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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

이 책은 저자가 뉴 라이프 펠로십 교회를 26년 간 목양하면서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가 되기 위한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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