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25호 - 종교개혁은 끝났는가?
국제제자훈련원에서 번역 출간한 어윈 루처의 신간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는 “Rescuing the Gospel”(복음을 구출하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종교개혁은 신약시대 이후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복음 회복 운동이었습니다. 루처는 500년 전 종교개혁의 역사와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후 마지막 장에서 “종교개혁은 끝났는가?”라고 질문합니다.
종교개혁은 끝났는가?
유럽의 지도를 영영 뒤바꾸고 갖은 분쟁을 야기했던 복잡다단한 16세기의 종교개혁을 말한다면, 그런 종교개혁은 끝났습니다. 그러나 루터와 칼빈이 반대했던 교리에 대한 종교개혁은 아직 미완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교황으로 승격되기 전, 유일하게 저술한 《예수회의 역사》(The History of the Jesuits)라는 책에서 “종교개혁이 서구 사회 만악의 근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오늘날에는 복음주의자들이 ‘복음주의적 가톨릭 신자’가 되도록 구애를 펼치고 있습니다. 역사가 보여주는 바에 의하면, 그들이 교회에 더해지는 일은 있더라도 교회를 개혁하는 일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딜레마
우리는 일치를 향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일치를 얻고자 성경의 중심 교리를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옛말에도 있듯이 “오류로 하나 되는 것보다는 진리로 나누어지는 게 더 중요합니다.”
복음주의와 가톨릭 신도들이 상대방의 교회당에서 기도하고 공동 사명을 모색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이런 일치된 외양이 그릇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에 간 바울은 베드로에게 반대하여 날카롭게 그를 책망했습니다. “책망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 하였노라”(갈 2:11). 책망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베드로가 그릇된 복음을 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베드로는 복음 앞에 바로 서 있었고 자기 메시지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책망받은 이유는 유대주의자들이 도착하자 이방인들과의 식사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일어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은 끝났다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외면한 채 방 안에 둘러앉아 합의문을 짜내는 학자들에게 희망을 겁니다. 이런 일치는 달성된다고 해도 대부분의 가톨릭교회에서 여전히 선포되는 실제 가르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에 거듭난 신자들이 더러 있다는 건 좋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교회 전체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
복음을 구출하라
마르틴 루터는 가톨릭주의의 왜곡으로부터 복음을 구출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가톨릭뿐 아니라 다른 숱한 운동으로부터 복음을 구출해야 합니다.
사기꾼 같은 자칭 복음주의자들, 기독교 신앙의 초자연적 특성을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 사람들의 충성을 얻고자 경쟁하는 거짓 종교, 대문을 두드리는 사이비 종교에서 복음을 구출해야 합니다. 신약의 복음은 하나님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는, 영적으로 곤궁한 자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세상에 다시 알려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모든 시대가 깨어있어야 함을 알았습니다(행 20:28~32). 이것이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종교개혁의 거의 모든 갈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재현되고 있습니다. 출연 배우와 배경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어윈 루처가 던지는 질문 “종교개혁은 끝났는가?”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야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
』
(국제제자훈련원) 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
앉은자리에서 단번에 정리하는 종교개혁 500년 역사의 핵심.
종교와 교리 중심의 단편적인 이해를 넘어,
정치 사회적 배경과 개혁자들의 성과와 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교개혁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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