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47호 - 포틀럭 파티
교회가 점점 이 땅에서 설 자리를 잃어갈수록, 교회에 대한 비판론도 많이 제기됩니다. 너무 행정적이다, 구시대적이다, 사랑이 없다, 위선적이다, 입으로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 등등. 다 열거하지 않아도 교회에 대한 비판은 익숙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사람이든 이미 교회를 떠난 사람이든, 혹은 교회에 올 것을 권유 받는 사람들은 한 두 번씩은 자신이 이런 비판을 했거나, 남에게 이런 비판을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그리스도를 믿고 부름 받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동일한 그리스도께 부름 받은 자들이 모이면 그 모임이 가장 기본적인 교회가 됩니다. 10명 이상이 모여야 교회라는 규칙은 없습니다. 때문에, 20명 100명이 주일에 모여 예배 드리는 공동체도 교회이며, 3명 5명이 모여 신앙을 나누는 소그룹도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향한 비판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너무 특정 인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난하면서, 소그룹이 내게 관심을 가져주고,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다루고 싶은 토픽에 대해 나누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교회가 너무 원칙 없이 운영된다고 비판하면서, 소그룹은 자신이나 친한 사람들의 시간과 상황을 고려해주길 원합니다.
교회와 소그룹에 우리의 필요가 반영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초대교회도 이것을 위해 집사들을 세워 섬기게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섬김은 쌍방의 섬김입니다. 상호간의 섬김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폐해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관계가 우리의 모든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이곳에 참석했으니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을 제공하라는 요구의 이면에, 상대방도 동일하게 이곳에 오기까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되었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됩니다.
소그룹은 누군가가 혼자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겨 파는 곳이 아닙니다. 장사를 하는 곳이라면 찾아온 사람이 시설에 대해, 위생에 대해, 음식 맛에 대해 평가하고 살지 말지 결정하다 다시 나가면 되는 곳이지만, 교회로서의 소그룹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동등한 사람이 모인 소그룹은 각자가 분량대로의 음식을 준비해 가져와 함께 나누는 ‘포틀럭파티’같은 모임입니다. 내가 가져온 것을 모두가 맛보고 즐거워합니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가져오는 것이 이 모임의 기본입니다. 파티의 공지를 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그 역할도 돌아가며 하게 됩니다. 이 모임이 지속되면 나도 언젠간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할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동되지만, 가장 기본적인 ‘모두가 가져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소그룹에 요구하기 전에, ‘소비자는 왕’이라는 심리로 이 음식점의 상태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두 손에 들린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먼저 살펴봅시다. 음식을 사러 온 고객입니까? 파티의 멤버입니까?
※이 글은
『
당신은 교회의 고객입니까 성도입니까?
』 (톰 레이너, 아가페북스) 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당신은 교회의 고객입니까 성도입니까?
매트 챈들러, 마크 데버, 페이지 패터슨, 앤디 스탠리 등 23인의
미국 복음주의 목사와 언론인이 적극 추천!
미국에서 새신자 양육 교재, 성도의 제자양육 교재로 목회자들이 극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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