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28호 - 엄마들을 위한 소그룹
교회의 소그룹 사역에서 가장 소외되기 쉽지만 실상은 가장 소그룹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어린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입니다. 아이를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가 불가능한 엄마들은 아이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폐를 끼칠까 하여 소그룹 참여를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야말로 신앙 안에서의 대화와 격려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합니다. 특히 핵가족이 보편화된 사회에서는 아이 엄마들이야말로 가장 신앙이 흔들리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전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 교회적인 배려 없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 엄마들이 모여 소그룹을 구성하되,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아이를 돌보면 되지 않느냐는생각이 있습니다. 제자훈련과 같은 특별한 소그룹이 아니라면 매주 한두 명이 빠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아이를 돌보면 매주 한 사람씩 결석하는 정도이므로 소그룹 운영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엄마들은 아이가 아프다거나 기타 가정에서 감당해야만 할 일 때문에 모임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더 잦습니다. 한 명은 아이들을 모아 돌보느라 소그룹에 참여할 수 없고, 또 한 명은 아이가 아파서 모임에 빠진다면 두 명이 결석한 셈이 됩니다. 또 오늘 아이가 아파서 빠진 엄마가 원래 오늘 아이들을 맡아서 돌보기로 한 순번이었다면 이전에 아이를 돌보았던 엄마가 다시 아이를 보아야 하므로, 결국 자주 결석하는 멤버와 똑같은 상황에 빠집니다. 이런 문제가 이어지면 소그룹의 연속성은 파괴되고 맙니다.
결국 교회가 아이 엄마들을 소그룹으로 양육하려면 소그룹 시간에 아이들을 맡아주는 봉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기에, 교회가 그 봉사자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것까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교회로서는 상당히 큰 도전입니다. 교회가 유급사역자를 한 명 고용하는 셈이기 때문이며, 사실상 보수를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을 맡겠다고 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엄마들의 영적 필요를 생각한다면, 그 시간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필수적입니다.
만약 엄마들의 소그룹을 위해 아이를 돌보겠다는 봉사자가 나타난다면, 교회는 그 봉사자를 위한 최선의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우선 영아와 유아의 구분이 확실히 되어야 합니다. 한 명의 봉사자가 만 2세의 아이와 만 5세의 아이를 함께 돌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이들을 적절히 구분하여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봉사자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의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인정하고, 엄마들이 그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단순히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주일학교 교사와 같이,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함께 영적인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아이 엄마들을 위한 소그룹이나, 그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교회의 중요한 사역으로 인정하는 모든 일들은 담임목사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생각보다 많은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역임을 알고 치밀한 지원을 해 나가야만 엄마들의 영적 낙심을 막고, 그들이 양육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신앙 안에서 양육되게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
소그룹 성경공부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 (팻 시코라,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각색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소그룹 성경공부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소그룹 핸드북의 결정판] GBS리더, 순장, 구역장, 셀리더 등 모든 종류의 소그룹 인도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 책은 우리가 소그룹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의 거의 100%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일차적으로는 소그룹을 이해하기 위해 전체적인 독서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소그룹 사역을 진행하는 일상 속에서 나타날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문제를 부딪힐 때마다 해당 부분을 찾아 읽는 것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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