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26호 - 의심이 허용되는 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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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거부되는 소그룹, 과연 건강할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의심이 적절한 증거를 찾지 못했거나 깊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심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신앙에 유해요소로 생각합니다. 의심이 구체화 되어 질문으로 제기되면, 이내 신앙이 흔들리고 위협받는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종종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서 의심에 기반한 질문은 터부시 됩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질문을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설교시간에 질문을 할 수 있는 교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소그룹 내에서도 의심에 따른 질문을 하는 사람에겐 경계의 눈초리가 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주 친밀한 사람에게만, 단 둘이 있는 개인적인 시간에야 비로소 조심스럽게 자신의 질문을 꺼낼지 말지 주저할 정도로 우리는 의심에 대해 배타적입니다.
그러나 의심이 정말 신앙의 유해요소이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심이 믿음을 흔들리게 하는 것은 맞으나, 의심이 불신앙은 아닙니다. 의심은 믿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믿고 있지만, 의문이 드는 부분이 생긴 것이지요.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거부라는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의심은 믿음을 흔들지만 이 흔들림을 통해 자신의 믿음의 취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보완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반면 이 흔들림의 신호를 무시하고 없는 양 넘어간다면, 큰 충격이 가해 질 때 이 믿음은 무너지게 됩니다.

의심은 튼튼한 신앙의 기회다

그래서 소그룹은 의심이 생긴 지체의 질문을 받아 낼 수 있는 소그룹이 되어야 합니다. 여전히 설교중에 질문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잘 조절되지 않으면 대그룹 안에서 한 주제에 관한 너무 많은 질문이 이어져 나와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이 한 없이 길어 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단 둘이 있을 때만 질문을 받을 수 있다면, 그만한 신뢰의 관계를 쌓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의 기본단위가 되는 소그룹 차원에서 의심에 따른 질문을 충분히 받아 낼 수 있을 때, 소그룹은 튼튼한 교회의 일원이 되는 지체를 세워가는 기초 단위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갈수록 질문하는데 익숙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대간의 연결을 잘 이루어내기 위해, 더더욱 소그룹은 질문에 익숙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질문의 근원이 되는 의심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의심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의심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첫째는 지적의심입니다. 성경을 단지 좋은 이야기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한 말씀 한 말씀을 의미 있는 것으로 믿으려 할수록, 기적에 대해, 성경의 논리적 흐름에 대해 의심을 해소하고 싶은 부분이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자주 하는 질문들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은 교회와 소그룹 리더들이 함께 할 일입니다. 교회 역사동안 충분한 의문과 그에 대한 대답들이 준비되어 왔기에, 우리의 생각보다 더 유연하고 쉽게 지적 의심에 대한 질문들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의도성을 띄고 꼬투리 잡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나, 이들이 두려워 조금의 준비와 연구만으로 더 깊은 믿음을 세워 줄 수 있는 다수의 건전한 의심자들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둘째는 제도적 의심입니다. 성경과 구원에 대한 믿음엔 흔들림이 없으나, 제도적인 교회 공동체의 모습에서 상처를 입거나 실망했을 경우 생기는 의심입니다. 때론 공동체 운영의 견해차이에서 발생하는 상처나 의심도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와 관심이 소모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도적 질문들을 무시하여 쌓여가는 상처들이 폭발하여 한 순간에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것 보다, 느리게 가더라도 질문을 듣고 서로 이해해 가며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것이, 질문하는 다음세대를 세워가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존중의 태도는 또한 열심히 섬기다가 상처받고 떠나는 유형의 멤버들을 붙들어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는 과도기적 의심입니다. 이는 신앙 성장의 과정에서, 혹은 삶의 높낮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오는 과도기적 경험이므로 지레 겁먹고 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들어주고 받아들여 주는 경험이 신앙을 세워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넷째는 표현되지 않은 의심입니다. 질문을 금기시 하는 태도는 오히려 공동체와 제도에 묶여 출석하나 그 영혼은 신앙 없는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표현하지 않고 있다 해서 의심이나 질문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에 대해 받아들이고 해결해 주는 소그룹이 될 때, 보이지 않는 위험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의심을 함께 해소해 가는 소그룹

소그룹이 질문할 수 있는 소그룹이 되기 위해, 모든 멤버들이 열린 마음, 그리고 서로의 질문을 듣고 대답해주기 위해 함께 준비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질문을 듣고 대답해주는 리더 한 사람에게 부담이 집중되겠지만, 한번 분위기가 형성되고 나면, 서로가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세워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 나의 소그룹은 무엇을 질문하고 싶어하는지 조사해보고, 그에 대해 어떤 대답을 준비할 수 있을지 알아보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데이비드 키네먼 지음. 국제제자훈련원)의 제2부 “가로막힌 질문”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21세기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청년들이 신실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도울 방법은 없을까?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늘 존재했다며 철이 들고 어른이 되면 교회로 돌아오리라는 낙관론을 펼치는 것도 위험하지만, 교회가 곧 소멸하리라는 극단적 비관론을 내세우는 것도 위험하다.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인정하되 다음 세대와 소통하며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책이 당신의 교회에 그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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