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683호 - 미래, 대비하지 말고 주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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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2015년 6월 1일

683호

미래, 대비하지 말고 주도하십시오.

사무엘 골드윈(Samuel Goldwyn)은 “오직 바보만이 추측을 한다. 특히 미래에 대해서.”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추측을 시도하지만, 사실상 대부분 쓸모가 없습니다. 미래는 그 자체로 추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나 단체가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 즉 “미래학”의 방법들 중 한 가지가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입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여러 경우의 수를 설정하고, 그 각각에 대해서 대안을 개발해 두는 것입니다. “만약 1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이렇게, 2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이렇게 대처한다.” 다섯 가지 시나리오 중 한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나머지 비록 나머지 네 시나리오는 휴지통에 버려지겠지만, 준비 없이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이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 시나리오 중 하나가 현실이 되었을 경우에만 쓸모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의 산물입니다. 이는 나 또는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이러 저러한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까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를 “기회”로 보기보다는 “위협”으로 보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또 하나는 민첩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마치 레고 조각들처럼 구성하여 어떤 상황이 벌어지건 이합집산이 쉽게 만드는 등의 노력입니다. 이 역시 상당히 설득력 있는 생각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그 레고 조각들처럼 표준화되어 생산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본질적으로 이 역시 어떤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그때그때 맞춰나갈 수 있는 조직이 되자는 말일 뿐입니다.

원래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일이 곧 미래가 됩니다.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특정한 미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내일도 동쪽에서 해가 뜰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박이 내릴 가능성은 그에 비해서는 낮습니다. 이렇게 미래는 확률의 지배를 받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불가피한 미래”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미래의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내 개인의 미래를 포함해서 내가 소속된 공동체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바로 내 인생의 선지자가 되어야 하고, 우리가 우리 공동체의 미래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도적으로 미래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과는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추구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즉 우리가 행하고 있는 이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합니다.

이렇게 미래를 주도해 가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이단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방식대로 하지 않는, 즉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의 시선을 두려워말고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해 보십시오. “이 모임이 왜 생겨났던 거지?” “이 사역은 왜 하는 거지?” “왜 우리는 이 시간에 모이는 거지?” 이런 류의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 보십시오. 현재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보십시오. 심오한 통찰력은 여기서 나오는 것이며, 이런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미래를 주도해 갈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게리 해멀의『꿀벌과 게릴라』(세종서적)의 일부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꿀벌과 게릴라

'다르게 보고 다르게 돼라' '새로움 자체에 중독돼라' '이단자가 돼라' 라고. 그 안에는 단순히 삐딱하게 반항하는 것 이상의 치밀함과 열정이 있다. '꿀벌'처럼 주어진 시스템 안에 안주하지 않고 '게릴라'가 되어 새로운 전략을 고안하여 경영진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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