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큰 리더였으며, 사후에도 여전히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 스승 옥한흠 목사를 30년 동안 동역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영향을 받고 그의 리더십을 연구한 김명호 목사는 <나는 잇는다>에서 옥 목사의 리더십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합니다. 책의 제 1 부 중 ‘집중의 미학’에서 말하는 세 가지를 간략하게 요약해 드립니다.
1. 집중의 리더십 우선 옥한흠 목사에게서 발견되는 리더십의 특징은 ‘집중’에 있다고 말합니다. 옥 목사는 목회 초창기에는 오직 사랑의교회에만 무섭도록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들에게 집중했고, 사역의 마지막 시점에는 교회의 갱신에 집중했습니다. 확산보다는 집중, 넓이보다는 깊이, 많음보다는 적음을 선택하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떠 올리면 연상되는 단어들은 ‘한 사람 철학’, ‘한 우물’, 그리고 ‘광인론’ 같은 것들입니다. 모두 집중을 연상케 하는 평가들입니다. 리더는 자칫 잘못하면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조금 성장하면 교계에서 소문이 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강의나 설교요청을 받게 됩니다. 외부의 사역도 중요하기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역이 분산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집중을 위해서는 절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저자는 옥한흠 목사처럼 이렇게 한 분야에 철저히 몰입할 수 있는 것은 헌신이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리더는 자신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헌신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인 것입니다.
2. 팀 사역으로 발휘되는 리더십 옥한흠 목사는 부목사들과 나이 차이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부목사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일정기간 다른 의견을 고민하고 자신이 틀렸다고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분이었다고 김명호 목사는 말합니다. 그래서 옥 목사와 함께 일하는 사역자들은 기계적으로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가면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과 같이 유교적인 영향력을 많이 받은 문화에서는 유연한 사고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받아 닫힌 사고를 하기 쉽습니다. 특히 한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일 수록 ‘닫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닫힌 리더십은 팀 사역을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리더에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와 누구의 조언도 들을 수 있는 ‘열린 귀’가 필요합니다.
3.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 저자의 분석에 의하면 옥한흠 목사의 설교 서두의 현실 인식은 날카롭고 비판적입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도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적시합니다. 하지만 결론 부분은 늘 희망으로 마무리됩니다. 낙관적인 미래 전망이 결론이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비관적인 현실 속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 인식이 가능한 것일까요? 저자는 그 해답은 ‘은혜’에 있다고 말합니다. 옥 목사에게 있어서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현실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미래로 연결되는 코드는 다음 아닌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인간에게 임하면 우리는 비로소 소망을 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리더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의 청사진을 비전으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관적인 현실에서 희망찬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힘은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은혜’를 나누는 사람인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옥 목사의 리더십에 매료되었다고 말합니다. 옥 목사가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이러한 몇 가지 부분에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극히 제한된 부분만 설명되었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한 주 동안 리더 여러분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함께 사역하는 동역 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은혜’를 경험하고 주어진 사역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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