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떤 공동체내에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흩어져 있는 요소들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통일된 조직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핵심적 기능이 마비되어 있다면 그 공동체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음을 우리는 쉽게 보게 됩니다. 때문에 리더십은 한 공동체 운영에 있어 구심력을 형성시키는 너무나도 중요한 힘입니다. 우리가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하여금 한 공동체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단결하게 하여 이것을 실현하는 데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더십은 이런 의미에서 강제적 권위를 앞세워 구성원을 유인하는 헤드십(headship)과 엄격히 구별된다. 헤드십은 공식적 권위와 지위에서 법으로 인정된 권한을 기반으로 발생하지만, 리더십은 비공식적이면서도 자발적인 영향력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도 큰 차이점입니다. 리더십은 공동체의 특징에 따라 그 의미나 방법, 영향력도 달라지게 됩니다.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조직경영과 이윤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리더십과 분명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기독교 사역의 현장에서 리더십을 말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십의 “세상적인 요소들”을 조금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호에서는 우리 기독교 내에서 지금까지의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뤘던 4가지 요소들을 조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1. 우선, 기독교 리더십의 가장 근본 뿌리는 바로 “소명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그의 충실한 일꾼을 세워나가십니다. 그것이 바로 소명입니다. 소명 받은 자는 하나님의 뜻과 영원한 목표를 세워나가기 위해 세상의 변화를 직시하고 하나님의 때를 잘 포착하여 거기에 대한 헌신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해야 할 소명적 의무를 지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리더십의 특징은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기독교 리더십의 특징은 바로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리더십에 있어서 비전이란 리더십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열쇠입니다. 비전은 리더가 자신의 그룹이 어떠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볼 수 있는 분명한 그림입니다. 그리고 리더가 하나님을 위해 혼신을 다해 헌신을 할 수 있는 분명한 비전이 있으면 그 어떤 어려운 환경이나 난관이 있어도 당당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출발은 거창했지만, 비전을 상실하게 되면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값진 비전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3. 기독교 리더십의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리더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랑입니다. 사랑이란 다른 사람에게 유익하고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포기하지 않고 제자들을 세우거나 버림받은 병자들을 고치는 등 이 ‘사랑’을 기초로 이 땅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하셨습니다. 사랑으로 대하는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의 유익과 도움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이것을 기초로 한 리더십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4. 기독교 리더십의 특징은 바로 “겸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리더로서 잠재력을 키우고 싶다면 조용하고도 기쁘게 비판을 듣고 잘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겸손, 혹은 온유한 마음은 사랑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리더의 평온은 겸손으로 육성되며, 겸손을 통해 삶의 확장을 이루게 됩니다. 이런 겸손을 고양시키는 방법은 바로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모시는 것과, 그리스도께 온전히 순종하는 것,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와 행동으로 기도하시는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것, 사람들을 섬기는 삶의 태도 등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리더는 하나님이 자신의 자원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리더는 주님께로부터 자신의 힘이 온다는 것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부디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에서 자신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표류하는 갈등보다는 명확한 비전을, 세속적인 권위보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섬기는 겸손을 발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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