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80호 - 사역을 향기롭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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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각 교회마다 2010년의 소그룹 사역을 시작하여 날개를 펼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2010년에도 신실하게 소그룹 사역을 감당해야할 우리들의 마음 자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가 감당하는 소그룹 사역을 향기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4장 1절에서 9절까지 말씀에는 한 여자가 향유옥합을 깨뜨려 매우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사건이 등장합니다. 향유를 부은 여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 중에는 베다니의 마리아일 것이라는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단서들이 있습니다. 마리아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을 일에 1년 치 봉급을 한꺼번에 사용했습니다. 한두 방울만 예수님의 머리에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옥합의 입구를 완전히 깨뜨려서 그 안에 들어 있던 기름을 전부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어이 없는 낭비’ :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막 14:4)

마리아의 헌신은 정말 무모한 낭비로 보였습니다. 몇 방울이 아니라 왜 몽땅 들이부어서 무모한 낭비를 했던 것일까요? 시장에 가서 큰 돈을 받고 팔아서 그 돈으로 뭔가 유용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왜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을 까요? 인색하고 셈에 밝은 사람이라면 분명 얼마 정도면 충분할지 계산기를 두드릴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이익이냐 손해냐가 가장 큰 관심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리아에게는 그 순간이 예수님께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인생 최대의 기회였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을 계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이 들인 시간과 돈과 힘의 손익계산서를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은 사랑이 없는 것에 가슴 아파하시고, 기독교 사역은 사랑이 없을 때 시들어 버립니다. 아라우나가 다윗 왕에게 타작마당을 값없이 드리겠다고 했을 때 다윗이 그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값 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삼하 24:24).

‘이유 있는 낭비’

케임브리지대학의 뛰어난 석학이었던 헨리 마틴이 전도유망한 자리를 박차고 7년간 선교사로 봉사했을 때 사람들은 ‘어이없는 낭비’라고 수군거렸습니다. 헨리 마틴은 스무 살의 나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7년의 세월 동안 헨리 마틴은 중동에서 사용하는 세 가지 주요 언어로 신약성경을 번역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백만장자 보든 가의 상속자였던 윌리엄 보든이 사업체 운영을 포기하고 회교도들을 위한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미처 선교지에 나가기도 전에 요절했을 때 사람들은 ‘어이없는 낭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이유 있는 낭비’였음이 이후에 증명되었습니다. 그의 전기를 담은 예일의 보든(Borden of Yale)은 선교지로 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가 말하는 실용주의자는 아닐지 모릅니다. 그분이 창조하신 것들을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넉넉하고 풍요롭지 않습니까? 거기에는 손익을 따질 수 없는 숭고한 마음과 정신의 세계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소그룹 지도자 여러분!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님께 사용해야할 의무는 전혀 없었습니다. 얼마든지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한 사랑을 가장 사랑하는 분께 드렸습니다. 마리아는 여성이었기에 예수님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했습니다.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음으로써 주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시는 동안 사랑과 감사를 표현한 것입니다. 깨어진 옥합에서 흘러나온 향기는 이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오로지 예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에서 그분께 뭔가를 바치거나, 어떤 행동을 하거나, 향유를 쏟아 부은 적이 있습니까? 주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낭비에 가까운 섬김이 있습니까? 주님은 우리가 행한 그 어떤 사역보다 그것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사역을 향기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런 순수한 사랑입니다.


※ 이 글은 “영적 제자도”의 제9장 “제자의 사랑”에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영적 제자도 - 모든 신자들을 위한 신앙원칙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열망하는 모든 신자들을 위한 신앙원칙!
제자도의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제자도의 기본원칙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기본원칙들을 20개의 주제로 나누어 제자로서 갖추어야 할 것과, 제자로서 추구해야 할 것, 제자로서 버려야 할 것, 제자의 소망에 대해 말한다. 아울러 제자의 삶에 실패한 사람들을 향한 권고의 말과 소그룹 성경공부를 통해 각 장의 핵심을 되짚어보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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