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창조하셨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현장에서 남녀를 구분하지 않으셨지만, 현실의 사역현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구별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이 이해할 수 없고 힘들다는 이유로 여성리더들이 사역을 포기하기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윌로크릭커뮤니티교회에서 삼십여 년간 예배 총 책임자이자 최초의 여성 리더인 낸시 비치는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여성 리더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소중한 경험들을 자신의 책 <나는 하나님의 열정으로 움직인다>에 담아 내고 있습니다. 여성 사역자 뿐만 아니라, 여성 사역자들과 동역하는 남성들도 참고해야 할 내용들로 가득한 리더십 지침서 입니다(특히 7장을 보라). 오늘은 낸시 비치가 수많은 강연을 통해 자주 받았던 질문들 중 몇 가지에 대한 대답을 살펴 보면서, 여성 리더들은 실제적 지침으로 삼고 남성 사역자들은 여성 사역자들을 배려하게 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1. 리더십은사가 없는 남편을 둔 사모입니다. 가정에서 어떻게 남편을 섬겨야 할까요?

“저는 남편과 아내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서로 복종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결혼생활에서 남편과 내가 어떤 결정들을 내려야 할 때, 서로의 의견을 듣고 의견의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먼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고 나서, 함께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리더십이 타고나지 않은 사람과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겸손, 온유, 친절, 자제 등의 성품을 나타내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성령님의 역사에 항상 순복해야 했습니다. 저는 두뇌회전이 빠른 스타일로, 남편보다 제가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남편을 조종할 수도 있었죠. 제가 교활하게 조종하려는 기미가 보일 때마다 남편은 그 사실을 지적해 줌으로써 제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 주었습니다. 이러한 교훈들을 가정에서 배우는 것은, 사역현장에서 리더십 은사가 없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2. 가정생활과 교회사역의 많은 일들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나요?

“우리가 매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합산해 보면, 잠잘 시간도 내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을 잘 경영하려면, 우선 우리의 기대를 조정하고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날 전 남편이 집에서 애들을 보는 동안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혼자 있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보통 때보다 더 천천히 걸어 다닌 적이 있습니다. 네 살짜리와 갓난아기를 키우던 때의 일입니다. 이렇게 배배꼬인 행동으로는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 우리 부부는 가끔이라도 둘 다 승자가 되기 위해 서로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달력을 꺼내 놓고 서로의 시간표를 맞춰 보았습니다. 그러한 대화가 없었다면 우리 둘 다 용량을 초과하여 인생이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었을 것입니다. 결혼 유무에 따라 달라지지만, 집안정리, 사교적 만남의 빈도수, 자녀들 학교의 봉사활동 등 여러 번 생각하고 조정해야 할 복잡한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모든 것을 단번에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의 전환점마다 당신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3. 보수적인 교회를 섬기면서 계속 사역할지 옮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여성 리더들을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하나로 인도하신다고 믿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맡은 일이 아무리 사소하다 할지라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본보기가 되려고 애쓰며 온 힘을 다해 리더로 섬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크게 제한받지 않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교회를 찾도록 자유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절하고 끊임없는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보지도 않고 서둘러 교회를 떠나라고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교회의 지도자들과 건설적이고 애정 어린 대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용기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철저한 예비조사가 필요합니다. 성별과 리더십, 설교, 은사와 관련한 교회의 입장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교회의 문화는 담임목사님의 개인적인 견해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그분의 견해가 어떠한지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관련된 분들에게 당신과 만나 줄 의향이 있는지 물어봄으로써 대화에 초청하십시오. 교회의 입장에 대한 당신의 느낌이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적절한 질문들을 하십시오. 그리고 조심스럽게 성경에 대한 다양한 견해나 해석을 검토하기 위해 몇몇 책이나 참고자료를 연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러한 방침들을 재고할 의향이 있으신지 질문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긴 여행을 예상하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교회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실제적인 변화가 나타나기까지의 과정은 몇 달, 아니 몇 년이 걸리는 일입니다. 성령님께 언제 전진하고 언제 잠시 물러나야 할지를 알 수 있도록 분별력을 구하십시오.”

낸시 비치가 받은 질문과 그녀가 답한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 리더들에게 많은 고민과 제약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회 안의 모든 리더들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와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 나가기를 기대하십니다. 남성, 여성 리더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상호 협력하기 위해서는 차이에 대한 올바른 정리가 필요하며, 서로가 겪는 고충에 대해서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는 한 주 동안 우리가 섬기는 공동체에서 이러한 진실한 대화가 오고 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