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Words and the Wonder of God. 최근 크로스웨이에서 출판한 책의 제목입니다. 이 책의 편집을 맡은 저스틴 테일러는 서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말과 언어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명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침묵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여러 모양으로 소통하시려고 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리에게 창조의 능력을 보이셨고, 우리를 교훈하시고 책망하시고 또 위로하십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는 이렇게 언어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관계 형성에 필요한 소통의 모델입니다.
폴 트립과 티모시 레인이 공저한 <관계가 주는 기쁨>은 바로 이 대화의 관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만이 아닌 나와 내 이웃의 관계에서도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상에서 늘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우리가 자칫 언어의 진정한 가치를 잊어버리기 쉽고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가 다른 이들과 유지하고 있는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이렇게 우리가 언어의 진정한 가치를 쉽게 잊고 있는 이유는 언어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잊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로 언어는 사람의 입을 타고 나오는 말이지만 하나님께서 이 말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전에 유진 피터슨이 말했던 것처럼 말에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힘이 실려 있습니다. 말에는 분명히 역사를 이루는 힘과 방향성이 있어 우리는 결국 그 결과물을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의 언어도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태초의 창조의 역사를 이루셨다면 말을 창조하신 분도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언어를 창조하심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 말을 우리의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병든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병든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이는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사실은 언어적인 기술보다는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바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마음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관계를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심을 인식해야 하며 또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향하여 보내신 자들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도 하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관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회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이 사실을 잊고 서로와 대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며 우리가 누구를 대신하여 말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사랑과 회복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고 있습니까? 아니라면 내 안에 죄악을 고스란히 입에 담아 내고 있습니까?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엡 4:29-30)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제시하는 언어생활의 실제 모델입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소통의 방법은 성경적인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관점을 갖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1. 사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온전한 의사소통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대화방식을 말합니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상대방을 세워 주지 못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를 통해 하나님께서 마음에 품으신 구원의 역사를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2.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주 대화 중에 과연 무엇이 진정한 문제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내 형제 자매의 고민이 무엇인지 또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3. 과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옳은 말이라도 잘못 전달될 수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말의 전달 방법과 그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매일의 삶에서 언어, 말이란 너무나 놓치기 쉬운 것입니다. 리더십은 나만의 우월성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리더십이란 한 공동체 속의 각양각색의 관계 안에서 자신뿐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지체들을 통해 빚어지고 색채를 띠게 되는 것이기에 언어는 너무나도 중요한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서로와의 대화를 위함이 아니라 언어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께서 늘 생각하시는 사람을 마음에 품고 그들의 필요를 생각하고, 이러한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것이 바로 영적인 리더가 꼭 점검하고 챙겨야 할 도구일 것입니다.
* 본 내용은 관계가 주는 기쁨(폴 트립, 티모시 레인 저, 미션월드) 7장 대화에서 발췌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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