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11호 -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여덟 가지 자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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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을 통해 열매를 맛보고 싶지 않은 목회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교재를 가지고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고 모두 동일한 열매를 맛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달리 말해, 열매 맺는 제자훈련을 위해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은 실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세의 문제라고 말하며, 인도자에게 필요한 자세를 여덟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제자훈련 전문매거진 디사이플 1월호에 실린 옥한흠 목사의 글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제자훈련은 예수님에게 빠져서 하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빠지는 것을 흔히 은혜라고 말합니다. 은혜가 많으냐 적으냐는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만족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제자훈련은 결국 인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도자가 개인적으로 받은 은혜가 크냐 적냐는 결국 제자훈련의 열매로 드러나게 됩니다. 제자훈련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은혜를 가슴에 안고 대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제자훈련은 자격미달자라는 자책감을 숨기고 하는 것이다.

제자는 제자가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적인 진리입니다. 따라서 인도자 자신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가느냐는 훈련의 열매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인도자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인격과 삶을 통해 작은 예수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사람이 그만큼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는 고백을 볼 때, 바울 역시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기준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자신 있다고 교만한 마음을 갖는 지도자보다 실패의 위험을 휠씬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제자훈련은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제자훈련을 하면서 마음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인도자들이 있습니다. 교역자라는 권위의식, 교회를 빨리 성장시키겠다는 조급함, 인기와 존경에 대한 갈급증 등 건강하지 못한 소원을 마음에 두고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의 찌꺼기들이 계속 남아서 악취를 풍기면 십중팔구 제자훈련은 빗나가거나 실패하고 맙니다.
지도자가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훈련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빈 마음을 통해서 성령은 말씀으로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비었는지 채워져 있는지를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상한 일이지만 훈련생들은 지도자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정확히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 담긴 것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제자훈련의 열매를 넘치게 받고 싶습니까?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십시오.

4. 제자훈련은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열정으로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많은 지도자들이 가르치려고만 하지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은혜를 끼쳐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지만, 눈 앞의 형제들을 통해서 내가 먼저 은혜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부족한 것입니다. 제자훈련 시간을 통해 성령은 똑같이 역사하는데도 자기를 통하지 않고는 은혜가 임하지 않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인도자에게는 자신보다 앞서 뛰는 훈련생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두려움이 들 수 있으며, 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자에게 주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훈련 인도자라면 평신도로부터 주님의 책망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열정이 없다면 훈련을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자세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나머지 네 가지 자세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라고 부름 받은 교회의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함으로 한 해를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디사이플 (2010년 1월호)
 

  제자훈련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만 인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몇 가지 기술적인 방법만 터득하면 누구나 가능할 것일까? 제자훈련을 인도하기 위해 몇 년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CAL세미나 수료하자마자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인도는 실력의 문제라기보다 마음, 즉 '자세'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번 1월호에서는 제자훈련 인도자의 진정한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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