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202호 -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배우는 사랑의 원리

목록보기 조회수 6846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감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이고 행동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랑은 의미가 없습니다. 행동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비유 중의 하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오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의 모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다른 사람의 필요를 보라.

사랑이 시작되는 곳은 우리 눈입니다. 누가복음 10장 3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선한 사마리아인의 친절은 다른 사람의 필요를 볼 줄 아는 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볼 줄 아는 눈. 사랑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아픔을 보지 못할까요? 이유는 우리가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사랑을 베풀기를 원한다면 먼저 속도를 늦추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급한 일로 쫓길 때에는 누군가에게 집중을 할 시간이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 옆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그것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남을 사랑하고 싶다면 여러분의 삶의 속도를 늦춰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 주변의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다른 이들의 고통을 공감하라.

선한 사마라아인이 두 번째로 보인 행동은 강도 당한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필요를 볼 뿐 아니라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가복음 10장 33절에서는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라고 말씀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사마리아인의 눈에 강도 당한 자가 보였고, 그의 마음에 연민이 생긴 것입니다. 로마서 12장에서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슬픔을 나눠야 합니다. 서로의 짐을 지고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라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눈높이를 그들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10장 34절은 “가까이 다가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분명 그는 무릎을 굽혔을 것이고, 그에게 난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훈련을 하십시오. 이것이 우리에게 연민의 감정을 자라게 할 것입니다.

3. 그 순간 필요한 도움을 주라.

선한 사마리아인은 평소 지니고 다니던 것들을 가지고,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했습니다. 기다리거나, 지체하면 안됩니다. 내일 하겠다는 말은 금물입니다. 사랑은 내일로 미룬다면, 결코 실천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그가 ‘가까이 가서 보고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 주었다’고 말합니다. 포도주는 소독의 효과와 마취 효과가 있었고 기름은 상처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다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가진 것을 내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은 모순입니다. 사랑이란 자신이 가진 것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어서 ‘상처를 싸매고..’라고 말합니다. 무슨 수로 상처를 싸 맸을까요? 반창고도 없던 시절입니다. 의사라서 상비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강도 당한 자는 옷도 다 빼앗긴 상태였을 텐데 말입니다. 방법은 단 하나. 자신의 옷을 찢어서 싸매어 준 것입니다. 아마도 셔츠를 찢어서 운도 없는 가난한 희생자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는 문제를 보는 순간 자신이 가진 것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사랑이 때로는 불편함을 가져옵니다. 때로는 하루 일정을 모두 망쳐 버릴 수도 있고, 엉뚱한 일에 연루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는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강도들이 아직도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을 겁니다.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은 덫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사마리아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할 것이 두려울 수도 있었습니다. 민족간의 늘 존재해왔던 감정들이 가져온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사랑의 실천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두려움을 이겨낼 때 가능해 집니다.

4. 대가를 지불하라.

사랑에는 비용이 듭니다.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시간, 물질,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선한 사마라이아인은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줍니다. 그가 내준 데나리온 둘은 오늘날의 두 달치 월급 정도가 되는 금액이니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두 달치 되는 금액을 주막 주인에게 내어주며 그를 부탁하는 장면에서 그가 말합니다.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사마리아인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돌보기 위해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는 그를 발견한 즉시 응급처치를 해주고 또 그를 주막으로 데려가기 위해 자신의 나귀에 태우고 옵니다. 그를 태우느라 정작 본인은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 20마일은 되는 그 길을 걸어야 했을 겁니다. 주막에 와서도 그의 선행은 이어집니다. 그를 돌보고 밤새 간병하고는 심지어 돈까지 지불하고 떠납니다. 떠나는 순간에도 추가비용은 자신에게 청구하라고 말합니다. 이 사람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한 일을 베푼 사마리아인에게 돌아오는 유익은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 사람에게서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여러분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유익이 없는데 왜 선행을 베풀어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이유가 필요 없겠죠. 다른 또 한가지 이유는 하나님이 선행을 베푸는 자를 축복하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사랑만큼 중요한 가치는 없습니다. 이번 한 주간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