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479호 - 하나님의 방법대로 다리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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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대는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 더 많은 소통 수단과 소통 방법을 가진 세대 일 것입니다. 전화, 인터넷, 방송 등 수많은 매체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세대는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 더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이러한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세대를 이끄는 리더들에게는 ‘의사 전달’이라는 과업이 주어져 있습니다. 메시지 구조가 아무리 훌륭해도, 준비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기획이 아무리 독특해도, 의사 전달이 사람들을 하나님과 연결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시간과 노력과 기회를 허비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사 전달은 아무것도 이어 주지 못하는 다리이며, 아무것도 이어 주지 못하는 다리는 더 이상 다리가 아닙니다. 새들백 교회의 학생부 담당 목사이며,
<새들백교회 청소년사역 이야기>의 저자인 덕 필즈와 청소년 사역을 가르치는 교수인 더피 로빈스의 새로운 책 <십대의 마음을 꿰뚫는 설교>의 1부 제 3 장 ‘하나님의 방법대로 다리 놓기’에서는 설교자와 청중의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네 가지 원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원리는 청소년 사역자들과 함께 모든 영적 지도자들이 꼭 기억해 두어야할 내용일 것입니다.

1. 이해하게 하라

처음 청소년부 담당 목사로서 덕 필즈는 자신이 즐겨 경청하던 설교와 똑같은 말투를 사용하여 십대들을 가르쳤습니다. 존 스토트(John Stott), 스프라울(R. C. Sproul),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의 말투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두어 달이 흐르자, 학생들과 덕 사이에는 무언가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만일 십대들에게 계속 말씀을 전하려고 한다면, 방법을 십대들에게 맞게 고쳐야만 했습니다. ‘수신자 중심의 의사 전달’은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 쪽에서 펼쳐지는 삶의 윤곽과 정황을 염두에 두셨습니다. 하나님은 본디 높이 계셨으나 스스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자신보다 수신자를 고려하시기 때문입니다(빌 2:6-7). 하나님은 특정한 때에 특정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특정인에게 자신 뜻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주저 없이 행하십니다. 그런 일이 늘 쉽고 편하지만은 않지만,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리시는 일입니다. 같은 다리 양쪽에 서 있어도 이쪽에 서 있는 우리의 삶과 저쪽에 있는 십대의 삶은 정말 극과 극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의사 전달을 따르고자 한다면, 솔선수범하여 우리와 십대 사이에 놓인 간격을 이어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2. 관계를 형성하라

가족에게 운전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습니까? 덕 필즈도 큰 딸에게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던 경험을 그의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아버지 노릇이었다고 말합니다. 만약 그의 딸이 운전자 교육 과정에서 강의하는 그런 내용들을 그저 듣기만 했으면, 운전 요령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운전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딸의 자동차에 아빠가 타고 직접 도로로 나가 보는 것입니다. 기상이 좋든 나쁘든, 오르막길이든 내리막길이든, 목이 아프든 등이 아프든, 차가 어디에 부딪히든 상관하지 말고 직접 도로로 나가 보는 것입니다. 그게 자동차 운전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단순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가르치는 것으로는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진리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깨우쳐 주시려면, 말씀이신 하나님이 육신이 되셔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단지 “내 말을 경청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내게로 오라.”(마 11:28)고 말씀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의사 전달은 정보 전달을 넘어서야 합니다. 또 의사 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우리가 그들 앞에 서 있을 때보다 그들과 함께 걸어가면서 나눈 대화를 훨씬 더 잘 기억합니다. 예수님은 3년 동안의 공생에 기간에 군중들에게 설교하는 것보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 제자들의 무리와 사귐을 갖는 데 엄청난 시간을 쓰셨다는 점이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처럼 의사 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신경 써야 할 장소가 예배실 앞쪽이 아님을 이억해야 할 것입니다.

3. 의사 전달 수단도 중요하다

하나님이 하신 것처럼 의사 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방법과 메시지, 형식과 내용을 모두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구절을 읽다 보면, 하나님이 성막 디자인의 세부 사항까지 꼼꼼히 챙기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마지막 유월절을 예수님과 제자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지켰는지를 보면, 우리가 형식과 내용, 방법과 메시지, 그리고 ‘어떻게’와 ‘무엇’을 분명하고 예리하게 구별하는 것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봉화를 의사 전달 수단으로 선택한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게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주제와 자신이 청중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깊이를 제약해 버리는 것입니다. 매체는 메시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덕 필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형식과 내용, 말씀과 육신을 결합하셨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나님도 ‘우리가 말하는 방식’이 ‘우리가 말하는 것’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4. 의사 전달의 목적은 변화다

하나님이 하신 것처럼 의사 전달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단지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라나다(Granada)왕자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마드리드의 오래된 지하 감옥인 ‘해골들의 터’ 독방에 갇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책 한권은 성경이었습니다. 33년의 독방 생활 가운데, 감옥 벽에 남긴 글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의 것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는 3,538,483개의 글자, 773,693개의 단어, 31,373개 구절, 1,189장, 그리고 66권의 책이 들어 있다.” 더 놀라운 일은 이런 종류의 시시한 의사 전달이 매주 전국의 청소년 그룹, 주일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은 주섬주섬 주워들은 성경 이야기들과 두서없이 배운 그럴듯한 사실들만 머릿속에 집어넣은 채 청소년 부서를 졸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사용하라고 말씀을 주신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의사 전달 방법을 보며 관찰해 낼 수 있는 것은 그 목적이 정보 전달이 아니라 변화라는 점입니다(삼상 15:22, 롬 12:1-2, 약 1:22). 성경을 아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모른다면, 모르는 하나님께 순종할리도 없고,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가르침을 따를 리도 만무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메시지는 반드시 ‘순종’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읽어 보면, 그분의 뜻이 늘 듣고 ‘행함’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담긴 진리는 우리의 생각만을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진리는 삶을 바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만 건너가려고 의사소통이라는 다리를 놓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다시 이쪽으로 건너오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려고 하는 이상, 우리는 듣는 이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십대의 마음을 꿰뚫는 설교

오랫동안 청소년 사역계를 지탱해 온 덕 필즈와 더피 로빈스는 십대에게 설교하는 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청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동시에 핵심을 강력하게 전달하는 귀납적 의사 전달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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