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의 열매라고 여겨지는 것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교회의 각종 사역에 참여하는 자세입니다. 쉽게 말해서, 성도들이 교회의 각종 사역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건강한 교회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교회 내 사역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적극적이지도 즐겁지도 않은 교회들은 대부분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거나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역동적이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앙인격이 성장하고 성숙해질수록 교회의 각종 사역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은 성경적으로 봐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의 모습 속에는 이런 책임감이 곡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임감 보다는 의무감으로 사역에 동참하고, 섬김의 자세 보다는 어떤 권위나 지위를 가진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오해와 곡해의 또 다른 극단적인 태도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은 집사나 장로와 같이 직분을 받거나 교역자나 직원들처럼 사례를 받는 자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지만 교회의 사역에 전혀 동참하지 않는 성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오해들은 성경적으로도 결코 옳지 않은 자세이며, 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성경은 이런 오해들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성도들이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에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과 관련하여 성경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리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 왕 같은 제사장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말씀은 단지 목회자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즉, 우리 모두가 모든 믿는 자의 제사장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나이와 성별, 사회적 지휘나 경험을 막론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자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불리움을 받았습니다. 제사장이라고 해서 모두 설교를 하고, 모두 예배를 인도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사장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를 섬긴 자들입니다. 결국 제사장으로 부름받았다는 것을 신약의 의미로 해석하면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부름받았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과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분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셨다는 것은 어떠한 식으로는 몸과 시간을 바쳐서 하나님을 섬기라는 뜻입니다. 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면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2. 선한 일을 위하여 지음받음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성경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뜻대로 지음을 받은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쓴 릭 워렌 목사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목적을 가지고 창조되었다"고 말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서 2장 10절을 보면,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일을 하도록 지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능력과 재능과 열정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과 재능과 열정을 가리켜 '은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사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각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것으로, 다른 은사를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씀합니다.(고전 12:28-31; 롬 12:7-8) 즉,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리고 기쁘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재능을 한 가지 이상씩은 주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소그룹 리더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소그룹 구성원들이 어떠한 재능과 능력과 열정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은사를 어디에서 사용하면 좋을지 결정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성도 개인의 영적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3. 그리스도의 몸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2)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그리스도의 몸'(the whole body of Christ)라는 말은 교회에 속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지체임을 뜻합니다. 또한 이 말은 그리스도인 한 사람으로써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을 가리켜 교회라고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가 바로 교회라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결코 한 개인이 될 수 없으며, 우리 모두가 그 지체로 연합할 때에야 그의 몸된 교회는 온전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체된 우리가 그 지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온전하게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봉사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하게 되고, 교회의 지체로서 봉사의 일을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꺼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은사와 열정을 통해 지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방법입니다. |
당신이 소그룹 리더라면, 이제 당신의 소그룹 구성원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가르치십시오. 그리고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들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십시오. 소그룹 안에서 단 한 사람도 교회의 사역에 객체가 되는 것을 그냥 놔두지 마십시오. 소그룹 구성원의 영적 성장을 이끄는 책임을 맡고 있는 리더의 할 일은 그가 교회의 사역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통해 더욱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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