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21호 - 닫힌 소그룹의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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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안에 불어온 소그룹 사역들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도 중심적 소그룹' 사역이 대세라는 점입니다. 이는 목회자들이 소그룹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즉,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소그룹 사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교회의 성장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그룹 사역 세미나들이 "소그룹 사역을 통한 폭발적인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도 중심적 소그룹 사역의 핵심적인 활동 가운데 하나는 바로 '열린 소그룹'입니다. 즉, 일정한 멤버십을 가진 구성원들끼리만 모이는 소그룹이 아니라, 외부 사람이 언제든지 들어와서 구성원으로 융화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는다는 개념이 바로 '열린 소그룹'입니다.

그러나 사실 열린 소그룹은 단순히 자리 하나를 더 마련해 놓는다고 해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열린 소그룹은 소그룹 구성원들이 열려있는 자세를 가질 때에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소그룹 구성원들이 열려있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윌로우크릭교회의 소그룹 사역 책임자인 빌 도나휴와 러스 로빈슨은 소그룹 구성원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닫힌 태도를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즉, 당신의 소그룹 구성원들에게서 발견되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해결하지 않는 한 결코 열린 소그룹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은 열린 소그룹을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닫힌 소그룹의 증상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구도자를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구도자를 소그룹에 초청하거나 그들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구도자들이 참석하여 발생하는 어색한 분위기를 불편하게 느끼고, 스스로 매우 어색해 합니다. 만약 구도자의 태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판단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노골적으로 불평을 내놓기도 합니다.

2. 구도자에 대한 애정이 없다

심한 말로 들릴지 몰라도, 어떤 사람들은 소그룹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소그룹은 자신들만을 위한 공간이지, 소그룹이 구도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도 않고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그들은 소그룹이 구도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구성원들끼리 더 많은 시간을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3. 과정보다 행사에 가치를 둔다

열린 소그룹의 핵심은 우리가 구도자들을 알아가고, 구도자들이 우리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구도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구도자들을 찾아내고, 집회에 초청하는 일에 익숙해 있습니다. 즉, 집회 중심적 전도에 익숙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구도자들이 집회에 참석하면 복음에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구도자들은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복음에 마음의 문을 엽니다.

4. 구도자들이 구도자다운 행동을 할 때 충격을 받는다

닫힌 자세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구도자들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구도자들은 아직 세상 속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때로는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그들의 관심사가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나 세속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그런 모습을 그대로 용납하지 않는 한, 결코 구도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5. 사실을 미화한다

구도자들의 센서는 매우 감각적이라서 아주 미약한 위선의 냄새도 금새 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쉽게 발견되는 어떤 종류의 꾸밈도 그들은 알아챕니다. 닫힌 소그룹의 증상 가운데 하나가 '사실을 미화한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구도자들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바로 그것 때문에 복음에 대한 그들의 마음이 닫힌다는 뜻입니다.

6. 세부사항 관리가 미흡하다

기존의 소그룹 모임에 익숙하다보면, 구도자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무엇에 마음이 상하는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닫힌 소그룹은 이처럼 구도자들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합니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 남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늘어놓는 것, 소그룹에 집중하기 어려운 주변 환경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헐뜯고 비난하는 말들이 오가는 것 등은 기존 소그룹 구성원들에게는 익숙한 것일지 몰라도 구도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것일 수 있습니다.

7. 우리들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만약 여러분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진료 결과에 대해 전문적인 의학 용어만을 사용해서 이야기한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어떨 것 같습니까? 아마 아무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모습이 닫힌 소그룹에서 발견됩니다. 즉, 구도자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구도자들에게 있어 "에벤에셀", "임마누엘", "여호와 닛시"와 같은 용어나 방언 기도는, 마치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8. 성경으로 위협한다

불행히도 닫힌 소그룹에서는 성경을 구도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로 사용하기 보다는 그들을 위협하거나 그들이 성경에 대해 많이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오바댜서를 펴십시오"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구도자들이 그 본문을 제대로 펼 수 있을까요? 또한 "성경에 불순종은 심판을 받는다고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구도자들이 성경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요? 구도자들에게 성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되지만, 편협하고 심사숙고하지 않은 태도는 오히려 복음의 문을 닫게 만들 뿐입니다.

9. 난해한 성경 주제를 공부한다

구도자에 관심이 있는 열린 소그룹은 성경공부의 주제를 구도자들이 늘 궁금해하고 관심있는 분야로 정합니다. 그리고 실제 삶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성경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나눕니다. 하지만 닫힌 소그룹에서는 구도자들에게 아무런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않는 주제들만을 열심히 다룹니다.

10. 다른 구도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아무리 닫힌 소그룹일찌라도 한번 이상은 구도자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 소그룹에서 다른 구도자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그들은 그 소그룹을 금새 떠나고 말 것입니다. 자신과 똑같은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이 소그룹 안에 있다면, 그 소그룹에 대한 애정과 참여하려는 마음이 더 커질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당신 혼자서 10여명의 불교 신자들이 모인 곳에 앉아 있는 것과 친구 두 세명이 함께 앉아있는 경우에 어떤 것이 더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당신의 소그룹이 열린 자세에 대한 비전을 품고 그런 기회들을 활용하고 있는지 지금 판단해보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소그룹에서 위의 증상들이 몇 가지나 발견되는지를 확인하십시오. 만일 당신이 아무리 열린 소그룹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더라도, 소그룹 안에 이와같은 증상이 계속 발견되는 한 열린 소그룹은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증상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열린 소그룹을 만드는 첫번째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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