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리더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리더를 선출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리스인들이 리더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어떤 사람이 그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였습니다.
소크라테스와 니코마키데스와의 대화
소크라테스가 활약하던 시대에 아테네의 군대 장군을 선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종 후보로 올라온 사람은 수많은 전투에서 군대를 이끌어 본 경험이 있는 니코마키데스와 상인 출신으로 당시 사람들 사이에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은 안티스세네스 이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종 선거에서 아테네인들은 안티스세네스를 군대 장군으로 선출했습니다. 선거에서 떨어져 낙심해 있던 니코마키데스가 길을 가던 중 소크라테스를 만났습니다. 니코마키데스는 소크라테스에게 자신이 낙마한 것을 억울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테네의 군대 장교로서 수많은 전투를 지휘했고, 때로는 온갖 어려운 임무들을 모두 수행해왔습니다. 지금도 내 몸에는 그때 입은 영광스러운 상처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테네인들은 나를 장군으로 선택하지 않고 군대와 아무 상관이 없는 안티스세네스를 뽑은 걸까요? 그는 보병이나 기병대의 경험은 전혀없고 이제까지 돈을 버는 것 밖에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그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해보게."
하지만 니코마키데스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왜 그렇지요? 상인은 돈을 버는 능력을 갖고 있을지 몰라도 군대를 지휘하는 능력은 아니지 않습니까? 상인에게 군대를 맡긴다는 것은 우스운 일 아닙니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안티스세네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서 성공을 갈망하고 있고, 그건 장군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지. 그런데 자네는 안티스세네스가 합창단의 지휘를 맡았을 때마다 그의 합창단이 경연에서 우승을 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렇습니까? 하지만 합창단을 지휘하는 것과 군대의 장군이 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이보게 니코마키데스, 사실 안티스세네스는 음악이나 합창단 훈련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네. 그런데 그가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어떻게 경연에서 우승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안티스세네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네. 상인으로서의 위치에서도 마찬가지였지. 그는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고 그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에 오늘날 최고의 상인이 될 수 있었던 거라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군대의 장군이 되면 군을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최고의 적임자를 찾아낼 것이고, 만약 전쟁을 하더라도 그는 승리를 위해 군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사람들이 믿는 것이라네."
그러자 니코마키데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소크라테스, 당신은 합창 경연에서 성공한 사람이 군대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의미를 두는 것은 자기의 목표를 분명히 알고 그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합창단을 지휘하건 장사를 하건 군대를 이끌건 간에 그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일세."
"그렇군요. 저는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경험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는 이야기군요. 리더에게 필요한 건 경험보다,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라는 말씀이지요?"
성공을 이끌어내는 리더의 6가지 역할
소크라테스는 니코마키데스에게 성공한 상인과 장군이 모두 한 조직의 리더로서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다음의 6가지를 가지고 그것을 설명했습니다.
1.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라 2. 잘못은 처벌하고 잘한 것은 보상하라 3. 아랫사람들의 호의를 얻어라 4. 동료와 조력자들을 끌어들여라 5. 획득한 것을 유지하라 6. 부여된 일을 부지런히,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라
그러자 니코마키데스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이렇게 반문했습니다. "이 여섯 가지는 분명 상인이나 장군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 상황이 되면 다르지 않습니까? 전쟁이 일어나면, 장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전쟁을 치뤄본 경험입니다. 전쟁 경험만큼 그 상황을 해결하는데 유용한 것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훌륭한 상인은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전쟁에서의 승리만큼이나 큰 이익이 없다는 것과 전쟁의 패배처럼 극도의 피해와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네. 따라서 안티스세네스는 전쟁에서 패배하는 요인을 찾아내서 없애려고 노력할걸세. 또한 반대로 그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찾을 것이고, 비단 자기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경험을 빌어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걸세. 상인을 무시하지 말게. 개인적인 관계를 다루는 것과 어떤 조직을 이끄는 것의 차이는 단지 수(數)가 많고 적냐의 차이일 뿐일세. 나머지 부분은 거의 다른 것이 없지. 사람이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고, 개인적인 일이건 공적인 일이건 간에 고용된 사람이 하는 일은 거의 똑같네. 그래서 성공을 이끌어내는 역량을 가진 리더는 사적인 일을 할 때에도 같은 원리로 일을 하지. 어떻게 사람을 이끌지 아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맡겨도 그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떤 일을 맡기더라도 실패하기 쉽고 말이네." |
오늘날 많은 조직에서 리더를 선출할 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역량이 무엇인가를 따져봅니다. 담임목사를 청빙하거나 소그룹 리더를 세울때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역량이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떠한 조직이든지 그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은, 그 일과 관련된 경험보다도 그 일을 수행해 나갈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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