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82호 - 훈련생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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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 2권 5과 “인간의 타락과 그 결과” 생활숙제: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전가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를 준 적이 있다면, 회개하고 상대방의 용서를 구한 다음,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을 적어보자.

이번 주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어달리기를 하려고 1교시에 규칙과 방법 등을 미리 설명하고, 2교시에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 나갔다. 나는 라인기로 운동장에 선을 긋고, 회장에게 줄을 세우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으라고 했다. 나는 열심히 줄을 긋고 있는데, 아이들은 준비운동은 커녕 줄도 안 서고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화가 났지만 참고 일단 이어달리기를 하고, 교실에 돌아가서 단체 기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와서 생각해 보니, 운동장에서의 일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육시간을 좋아하고 운동장에 나가면 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모르는 바도 아닌데, 나가기 전에 미리 선을 긋는 동안 줄을 서서 준비운동을 하라고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가서도 먼저 줄을 세우고 회장의 인도 하에 준비운동을 하고 있도록 한 다음에 선을 그었어도 되는데, 나는 내 할 일만 열심히 했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단체기합을 주려던 생각을 바꾸었다. 일단 선생님이 미리 이야기하고 나가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혹시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선생님 대신 회장 말을 잘 듣고 너희끼리 준비운동을 하고 있으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통해 여러 가지를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우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의 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잘못이 아닌 것 같고 화가 나는 생황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되돌아보는 지혜, 그 순간 참는 인내가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화가 났을 때 바로 기합을 줬더라면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범할 뻔 했다. 그 즉시 깨닫는 지혜는 부족했지만, 참았을 때 나의 잘못을 발견하고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을 때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과, 좀 더 아이들과 친밀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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