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 사회는 매일 8천 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60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증가율의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고령화 현상으로부터 우리 사회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대의 변화는 복음 전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우리에게 열어주고 있습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이 시기는 생애 중에서 영적인 변화를 가장 받아들이기 쉬운 시기 중 하나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령화 현상에 대한 교회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예만 보더라도, 이들 노년층 중 58%가 아직 어떤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50세 이상의 회심율이 6.8%, 60세 이상은 1.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적 변화를 받아들이기 쉬운 세대적 특징에서도 불구하고 회심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호에서는 미국의 교회성장학자인 챨스 안이 쓴 칼럼을 중심으로 고령화 시대에 따른 전도전략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회심율이 낮은 이유

노년층의 회심율이 낮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 가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1.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복음에 보다 저항적으로 변해 간다: 따라서 보다 적은 사람들이 회심한다.
2. 교회가 젊은이와 젊은 성년들을 위해 그들의 전도자원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적은 사람들이 회심한다.
3. 오늘날 교회가 준비한 전도전략은 50세 이하 세대에게 더 적합하다: 따라서 보다 적은 사람들이 회심한다.

지난 11년간의 노년 세대를 위한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챨스 안은 첫 번째 가정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두 번째 가정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지만, 세 번째 가정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는 이들 세대를 위한 전도전략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세 가지 전략적 변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사건”이 아닌 “과정”으로 접근하라

대부분의 교육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이 많이 바뀌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변화에 대한 시각”이라고 말합니다. 즉 젊은 시절에는 극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선호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점진적이고 통제된 변화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진행되는 대부분의 전도방법은 주로 70년대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문화 상황 속에서 개발된 것으로, 행사 중심의 즉각적인 결단촉구와 극적인 회심을 요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는 젊은이들을 위한 접근으로, 노년층의 의사결정과는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노년층을 위한 복음 전도에 있어서 회심은 순간의 결정이나 사건 보다는 여정이나 과정으로서 제시되었을 때 보다 효과적입니다.
물론 노년층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이기 위해 결단하고 기도하는 순간이나 장소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기독교인 중 절반 이상은 정확히 언제 어디서 영접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반드시 동일한 과정, 동일한 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2. 수용성 높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라

여러분의 지역사회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많은 불신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중에는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매우 잘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성령님께서 평생 동안 그들의 삶 속에서 역사하신 결과일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그들 옆에 나란히 앉아 복음을 설명할 사람이나 교회입니다. 노년층을 위한 효과적인 전도전략은 복음을 받아들이기 쉬운 사람들이 누군지를 확인하고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교회에서 이러한 수용성 높은 노년층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스트레스 등급표”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표는 원래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계발되었는데, 영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는 수단으로도 사용됩니다. 통계학적으로 이 표에서 높은 등급에 위치한 사람일수록 영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하게 됩니다.
챨스 안은 이 등급표를 다섯 가지의 다른 연령대에 적용하도록 만들었으며, 아래의 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숫자는 인생 경험에 있어서 그 중요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각각은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일어날 때 각각이 별도로 일어날 때보다 더 높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신체적 문제와 더불어 최근에 은퇴를 한 사람의 경우, 각각을 별도로 경험한 사람보다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이 경험한 사건들이 언제 일어났느냐에 따라 수용성은 다르게 계산됩니다. 18개월 이내에 경험한 사건은 100%를,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경험한 사건에 대해서는 50%를, 그 이전의 경험에 대해서는 어떠한 가치도 두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산된 결과가 51보다 높게 나오면 수용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관계를 형성하라

노년층 중 상당수가 친구나 이웃에 의해 회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좋은 소식이며 동시에 나쁜 소식이 됩니다. 노년층 전도를 위해 아름다운 건물이나 능력 있는 설교자가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는 좋은 소식이지만, 나쁜 소식은 교회 내 상당수의 노년층 기독교인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회생활을 오랜 한 교인일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집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안 중 하나는 교회 내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믿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활동들을 펼치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런 활동들의 예입니다. 다만 이들은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교회의 상황에 맞게 여러 모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를 향한 관심입니다. 믿는 자들이 믿지 않는 자들에게 손을 뻗어 다가가도록 동기부여하고 격려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할아버지/할머니 모임
• 암과 투병중인 사람들의 모임
• 재정적 어려움이 겪고 있는 홀로된 여인들의 모임
• 이성간의 교제를 원하는 노년층 모임
• 방과 후 교육을 돕기를 바라는 노년층 모임
  

이상에서 우리는 챨스 안의 칼럼을 중심으로 노년층의 전도전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분명 이 칼럼에서 이야기 하는 바는 한국적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 세대에 대한 관심이며, 이러한 관심에 걸맞게 복음을 전하고자 다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세대를 향한 복음전도의 열정에 찬 목회자들이 많은 사역적 열매를 맺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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