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32호 - 일에 대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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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열기가 지구촌에 가득합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울고 웃고, 대화의 중심에는 축구가 있습니다. 개인 역량이 탁월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팀워크가 뛰어난 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축구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고 할지라도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더불어 일을 하게 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첫 번째 유형. 탓하는 사람

이들은 매사에 다른 사람 탓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모든 일의 희생자라고 떠들어댑니다. 이들은 "모든 게 당신 탓이야"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책임회피에 능숙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이렇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유형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법정에 선 범죄자들은 자신이 오히려 희생자처럼 보이려고 하고, 아이들은 부모를 비난하며, 경영자와 노동자는 서로를 비난합니다. 교사들은 교육 행정가를 비난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민들은 정부를 비난합니다.
누군가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의 불행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럴 때마다 그 사람이 비굴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타인을 비난하는 만큼 비굴해집니다.

두 번째 유형, 변명하는 사람

이들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모든 일에 변명을 합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실패나 실수도, 어떤 무책임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는 그런 식이야. 이것이 원래 내 방식이야"라는 변명을 좋아합니다.
찾으려고 하기만 하면 변명할 구실을 뒷받침해 줄 철학자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윈은 우리가 진화의 희생자라고 설명했고, 마르크스는 인간이 환경의 희생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이드는 인간이란 이미 결정된 조건의 희생자라고 했습니다. 혹 이런 종류의 변명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새롭게 만들어 낼 변명은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된 주장도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변명에 능숙한 사람은 다른 어떤 것에도 능숙하지 못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모든 실패의 99%는 완벽하게 변명하는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책임감을 줄이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의 역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 선택하는 사람

이 부류의 사람들이 바로 인생의 성공자입니다. 이들은 성공도 실패도 늘 자신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물론 이들은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다스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반응은 조절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또한 조절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자유란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브리서 11장 24-25절). 모세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람은 책임을 기꺼이 수용하려는 것만큼의 성숙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하나님은 몇 가지 정해진 카드를 주십니다. 성별, 부모, 환경 등 선택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정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해진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비난하고 변명하는 유형의 사람들은 주어진 카드를 활용하지 않습니다. 비난하고 변명하는 데에 시간을 보냅니다. 결국 그렇게 낭비된 시간으로 인해 실패의 길을 걷게 됩니다.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월드컵에서 우리 팀은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상대팀에게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은 짜릿한 역전승을 그리고 한 번은 멋진 무승부를 이끌어내었습니다. 만약 선취점을 허용한 것에 대한 책임이 혹시라도 자신에게 주어질 것을 염려해 자기변명과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팀워크가 깨어졌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결과였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의 몫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충실했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우리의 삶과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가오는 일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바로 현재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기준이 됩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성공하고 있든 실패하고 있든 조건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자신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솔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우리 모두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끌려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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