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50호 - 성경 읽는 태도가 삶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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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에 대한 동의 없이 제자훈련을 시작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 기간 중 거듭 성경의 권위와 가르침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삶 속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은 까닭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훈련생의 기본자세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선뜻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말씀과 동행하는 삶을 추구함
살아 숨을 쉬는 모든 순간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명하고 그 뜻을 따라 살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을 선명하게 분별할 수만 있다면, 이 보다 더 가슴 떨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말씀의 가르침 그대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의 삶은 참으로 엄청난 영향력과 함께 매우 값진 열매를 가득해 질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은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과 동해하는 삶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가르침을 받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기간을 통해 성경을 읽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경우를 상상하면 앞이 깜깜해 집니다.
거룩하고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훈련을 통해 작은 예수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면 무엇보다 말씀을 읽고 담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호에서는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자 합니다.

첫째, 성경의 숲을 보고 나무를 보십시오.
성경의 숲을 보고 나무를 본다는 것은 성경을 구절이나 장별로 읽는 것이 아니라 책별로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별로 읽는다는 것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그리고 가능하면 단번에 처음부터 끝까지를 읽으면서 그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읽으면서 저자가 이 성경을 기록하게 된 주된 동기와 말하고자하는 주제가 무엇일까 집중하십시오. 명확히 파악될 때까지 몇 번이든 반복하면서 읽으십시오. 그런 후에는 자신이 파악한 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십시오. 이렇게 요약한 문장들을 정리해 가다보면 어느새 성경 전체의 주제와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절대 욕심을 내거나 쉽게 포기하지 마십시오. 한번에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천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해가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체의 윤곽을 파악한 이후에 각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우화가 주는 교훈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 채 특정 부분에만 집중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큰 오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둘째,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병행해서 읽으십시오.
대부분 경우 사람들은 성경을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읽어가거나 자신이 마음에 드는 책부터 읽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성경을 읽을 때 구약에서 약속되었던 내용이 신약에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그리고 신약에서는 어떤 새로운 약속이 주어졌는지를 확인하면서 읽으십시오.
구약과 신약을 함께 통독하는 습관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모세 오경을 읽으면서 로마서와 목회서신을 함께 읽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성도들과의 삶을 비교하면서 당신은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읽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성경읽기표들은 이런 원리에 따라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느 것이라도 좋습니다. 꾸준히 주어진 순서에 따라 정해진 분량을 읽어 가십시오. 평소에 익숙하고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서 생략을 하거나 이해하기 힘들고 지루한 부분이라고 해서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자신의 임의대로 읽는 습관에서 벗어나 성경의 전체 뜻을 이해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십시오.

셋째, 성경의 상황과 당신의 상황을 병행하면서 읽으십시오.
성경은 지난 역사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는 당시의 상황 속에서 그 말씀이 갖는 의미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 때의 상황을 무시한 채 그냥 자신이 처해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바로 대입해서 해석하다 보면 자칫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성경을 읽을 때 최소한 2천 년의 역사적 간격과 문화적 간격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아무리 익숙한 본문이라고 해도 마치 처음 대하는 본문처럼 여기고 세밀히 그 의미를 살피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이 오랜 역사 속에서 쓰여 진 책이지만 과거에 갇힌 책은 아닙니다. 성경은 시간과 문화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을 고대사를 기록해 둔 여느 역사책 읽듯 읽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성경은 역사책 이상의 가치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책입니다. 성경 본문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 있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몸으로 부딪치면서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성경을 읽을 때 성경 본문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병행하면서 읽으십시오. 그러면 어느새 우리의 지성뿐 아니라 우리의 감성과 생활까지도 변화시키는 말씀의 능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성경을 읽는 일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좋은 습관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소견대로만 읽어가게 되면 늘 작은 틀 속에 갇힌 메시지만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태도가 우리의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꼭 실천하시기를 권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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