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력으로 전진(Full Steam Ahead)”이라는 표현은 증기선에서 비롯된 말로, 대형선박이 최고의 에너지를 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이렇게 전속력으로 전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어떠한 난관이 닥치더라도 그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모습을 꿈꾸는 것이다. 작가이자 교육자, 컨설턴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켄 블랜차드는 한 조직을 전속력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비전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이 사람들이 이러한 비전의 중요성은 동의하지만, 막상 비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21세기북스)에서 ‘엘리’라는 한 여성이 이혼의 아픔을 딛고 자신만의 커리어와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는 감동적인 성공스토리를 통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비전을 세워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켄 블랜차드는 비전의 첫 번째 요소는 의미 있는 목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목적이란 우리가 여기에 왜 존재하는지를 아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때, 모두가 그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1987년 머크 제약회사는 ‘회선사상충증’이라 불리는 제3세계 질병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막상 이 병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약을 살 형편이 못 되었다. 하지만 머크는 이 약으로 수익을 올리지는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어쨌든 약을 개발했고, 그 이후로 연간 3천 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기증해왔다. 설립자인 조지 W. 머크는 “우리는 약이란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결코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약은 돌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수익은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조직에 대한 분명한 존재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마크 사는 경쟁력 있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목적이 있는 비전의 힘이다.
길을 비추는 등대
비전의 두 번째 요소는 뚜렷한 가치이다. 목적이 ‘왜’를 말해준다면, 가치는 ‘어떻게’를 말해준다. 가치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의 지침이 되며, 우리는 가치를 바탕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가치는 목적을 뒷받침하는 추진력이며, 사람들을 통합하는 힘이 있다. 공동의 가치는 조직 전반에 걸쳐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1982년 타이레놀 병에 들어간 청산가리로 인해 고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존슨 앤 존슨사는 7천 5백만 달러를 들여 신속하게 제품을 회수하게 된다. 이는 분명 엄청난 액수의 손해를 감수한 것이었다. 이들은 고객이 사망한 도시에서만 제품을 회수할 수도 있었고, 그 사실을 숨기거나 희생양을 찾아 뒤집어 씌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날 그들은 평소의 가치에 따라 결정을 내렸고, 종국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 존슨 앤 존슨사는 평소 ‘우리의 신조’를 통해, 그들이 믿는 가치들을 순서대로 정해 놓았다. 최우선 가치는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품질과 알맞은 가격을 보증하는 것이고, 마지막이 안정된 수입을 올려 사업을 유지하고 주주들에게 합당한 이익을 주는 것이었다. 수익성이라는 가치보다 고객의 복지라는 가치에 더 우선순위를 두었고, 이러한 가치에 따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꿈이 현실로
비전의 세 번째 요소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목적과 가치만으로는 우리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비전은 어디론가 가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목적지나 방향이 필요하다. 1976년 올림픽에서 소련선수들은 거의 모든 금메달을 휩쓸어 가게 된다. 모두들 충격을 금치 못했고, 어떤 이들은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의 비결은 훈련방식에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시합 중에 일어날 상황을 선수들이 마음 속에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 기법이 스포츠 트레이닝에 흔히 쓰이고 있지만, 당시에는 새로운 방식이었고, 그 결과는 놀라왔다.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Dream)’이라는 연설은 미래의 청사진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옛 노예들의 자손과 옛 노예주들의 자손이 함께 형제처럼 살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내 아이가 피부 색깔이 아니라, 그 속에 든 인격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앨라배마 주가 흑인 어린이와 백인 어린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킹 목사가 전한 메시지에서 우리는 미래의 청사진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첫째로 막연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길 결과를 그려야 한다. 둘째로 없애고 싶은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로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최종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번 한 주간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에 비전이 있는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러분의 교회가 가진 비전에 의미 있는 목적과 뚜렷한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담겨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만약 여러분의 비전에 이 세 가지가 담겨 있다면, 여러분의 비전은 여러분의 성도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며, ‘전속력으로 전진’하도록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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