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301호 -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는 리더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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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리더들에게는 예외없이 찾아오는, 그러나 절대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습니다. 그 손님은 다양한 시간에 다양한 모습으로 리더에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그 손님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리더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손님을 정직하게 맞이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리더는 과거보다 훨씬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 손님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리더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리더로서의 위치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봅니다. 도대체 이처럼 리더의 지위를 흔들수도 있는 그 손님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 손님은 바로 '위기'입니다.

위기를 경험하는 한국교회

최근 한국교회 안에 리더십(목사와 장로)의 분열로 인해 교회가 깨지는 경우가 매우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깨지고 분열이 일어나는 경우, 대부분 그 출발은 리더의 실수와 그 실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리더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망각증세 때문에 한국교회는 더 큰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 쪽에서는 리더의 실수를 자꾸만 부각시키려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그러다보니 점점 더 서로의 약점을 캐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때로는 사실이 아닌 상상의 이야기를 사실인것처럼 소문으로 유포하고, 심지어는 무력을 사용하기까지 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한국교회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제 세상에서는 교회가 이렇게 서로 싸우고 갈라지는 것을 더 이상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위기를 맞이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를 짚어보고, 앞으로 그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위기를 경험한 리더들

사울왕은 참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불리했던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울왕은 사무엘이 기다리라고 약속한 7일동안 사무엘을 기다렸지만 사무엘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위급함을 느낀 사람들이 하나 둘 진을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성경은 그런 상황을 "사울을 좇은 모든 백성이 떨더라"(삼상 13:7)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울왕은 한 나라의 리더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번제와 화목제물을 가져오라 명하고,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립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사무엘이 도착합니다. 사울왕이 번제를 마치자마자 사무엘이 도착한 것입니다. 사울왕은 나가 사무엘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하지만 사무엘의 얼굴은 차가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합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사울왕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서 사울왕에게 아말렉에게 속한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왕은 아말렉의 왕 아각과 그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겨두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사무엘은 사울왕에게 왜 그것들을 남겨두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울왕은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남겨두었다고 대답합니다.
결국 사울왕은 이 두 번의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리더)의 위치를 다윗에게로 옮기셨습니다. 사울왕은 그제서야 자신이 죄를 범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무엘에게 하나님께 자신을 위해 제사를 드려달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의 간곡한 부탁도 뿌리치고 그대로 자신의 갈 길을 가고 맙니다.

반면, 사울왕의 후임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왕도 큰 죄를 범함으로 말미암아 심각한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자신의 충성스러운 종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하고, 심지어 우리아를 죽음으로 내 몬 것입니다. 다윗왕은 그러고도 거의 1년 동안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왕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선지자 나단이 다윗왕에게 찾아왔을 때였습니다. 나단은 다윗왕에게 비유를 사용하여 밧세바를 범한 것이 하나님앞에서 매우 큰 죄악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왕은 바로 그 순간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고 고백했습니다.(삼하 12:13) 놀랍게도 나단 선지자도 이런 다윗왕의 반응에 순순히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왜 하나님은 사울왕의 실수는 용서치 않으시고, 다윗왕의 실수는 용서해주시는가에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하나님의 반응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이 닥쳐왔을 때 두 리더가 보여준 반응입니다. 사울왕과 다윗왕은 둘 다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만한 결정적인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 극명하게 나타난 차이는 그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대처했느냐 입니다. 사울왕은 자기 기만과 변명,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자기 자신의 실수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철저한 회개의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윗왕은 그 이후에도 여러번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다윗왕이 보여준 자세는 한결같았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 엎드리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진정으로 회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위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으라

우리가 잘 아는 복음성가인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지은 밥 피츠라는 찬양인도자가 있습니다. 그는 한 때 자신이 동성연애자였다는 사실을 고백함으로써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하나님 앞과 공동체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시간을 통해 더 이상 그와같은 죄악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예배자로 쓰임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스찬 저술가로 우리에게는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저자로 잘 알려진 고든 맥도널드 목사는 한 때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큰 그레이스 채플(Grace Chapel)의 담임목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순간의 실수로 7계를 범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고든 맥도널드 목사는 바로 그 순간 자신의 모든 지위를 내려놓고 철저히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회개의 시간을 보낸 뒤, 그레이스 채플은 다시 고든 맥도널드 목사를 담임목사로 불렀고, 그레이스 채플은 더 큰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정 반대의 결과를 만난 사람도 있습니다. 미국 하나님의 총회(Assemblies of God) 교단에 소속했었고, 미국 기독교 테마 파크 재단의 설립자인 짐 베이커는 수백만달러의 헌금을 횡령하고 여비서와 간통을 한 사실이 발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내용이 자신을 음해하려는 음모라고 했습니다. 결국 짐 베이커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했습니다. 교단으로부터 목사직도 박탈당했고, 자신이 이뤄놓았던 모든 것이 모두 날라가 버렸습니다.

위기는 우리에게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그 아픔과 상처가 때로는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리더로서의 우리를 더 온전하게 세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위기를 경험하지 않는 리더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리더로서 그 사람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정직하게 그것을 직면하고 자신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함으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다시 쓰임을 받는 리더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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