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95호 - 사데 교회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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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제10차 교갱협 영성수련회 둘째 날 저녁집회 때 옥한흠 목사가 “사데 교회에 주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전한 말씀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향한 목회자의 소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데 교회는 그 배경과 역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교회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데 교회를 말세 교회를 대표하는 일곱 교회 중 하나로 보시고, 사데 교회를 향한 매우 진지한 메시지를 주고 계십니다.

“..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 (계 3:1~2)

사데교회를 향한 경고

사데 교회를 향해 주님께서는 겉으로는 살았으나 실상은 죽었다고 경고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경고는 두 가지 면에서 우리의 주목을 끕니다.
우선 주님께서는 믿음이 아니라 행위에 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행위도 사람 앞에 드러난 행위가 아니라,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앞에 드러난 행위, 하나님만이 아시는 행위에 대해 논하고 계십니다. 사람의 눈에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인정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앞과 뒤가 다른, 표리가 다른 신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주님께서는 양이 아니라 질을 가지고 논하고 계십니다. 주님에게 칭찬과 책망을 들은 일곱 교회들을 살펴보십시오. 주님께서 양으로 인해 책망하거나 칭찬한 교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신 주님께서 왜 양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말세교회에 대해 논하시면서, 양을 앞세우지 않고 질을 따지십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데 교회에 던진 경고가 바로 오늘 우리가 목회하는 교회에,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 보십시오. 한 영혼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교회 성장에만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람들이 원하고 듣기 좋아하는 값싼 복음만을 전하며, 복음의 책임을 외면한 채 복음의 특권만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날 한국교회가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침체일로에 있다고 걱정들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주님께서는 한국교회를 향해 양의 문제를 가지고 나무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양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질의 문제를, 세상과 더 이상 구별이 되지 않는 교회의 세속화된 모습을 주목하실 것입니다.

사데교회에게 던지는 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사실은 주님께서 이런 형편없는 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사데 교회를 향해 간절히 경고하시고 권면하시고 격려하시고 계십니다.
우선 주님께서는 회개할 것을 요청하십니다(3절). 그런데 문제는 회개를 하고 싶지만, 더 이상 회개할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죄를 범해도 그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한 감각도 없고, 회개를 하고 싶지만 눈물조차 말라 버렸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멈춘 후 16년이 지나 더 이상 건축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귀환한 유대 민족과 같이, 회개할 능력이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이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스룹바벨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하려면 하나님의 영이 임하셔야 합니다. 주님의 손에 잡힌 일곱 영이, 완전하시고 충만하신 성령님께서 임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힘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더러운 죄를 철저하게 씻어내고 세상으로부터 거룩한 백성으로 우리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사데 교회에 있는 옷을 더럽히지 않은 몇 명을 주목하고 계십니다(4절). 하나님께서는 소수에 주목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도 의인 10명만 있으면 멸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 역시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의 사역을 마치신 후 떠나실 때도 수많은 무리가 아니라 12명의 제자들에게 주목하셨습니다.
한국교회 5~6만 명의 목회자들이 다 회개하고 돌아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주님께서는 옷을 더럽히지 않은 몇 사람을 주목하십니다. 주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자기를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리기를 원하는 몇 사람을 주목하고 계십니다. 만약 우리가 이 몇 사람에게 주어진 소명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주님께서 사데 교회를 놓고 희망을 가지신 것처럼 한국교회를 놓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 이번 한 주간 사데 교회를 향해 주님이 주신 경고와 도전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과 우리가 목회하는 현장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명을 다시 한 번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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