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19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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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감사와 격려의 편지를 쓴 후 소감을 적어보자.
... (원하면 남편에게 답장도 요청해 보라.)

매일 얼굴을 대하며 살고 항상 가까이 있기에 편지를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하고 살았었다.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되었고 남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공기처럼 남편의 사랑도 항상 가까이에서 부족함 없이 자리하고 있어서 고마움을 잊고 살았었나 보다.

성질도 나쁘고 물질에 대한 개념도 없고 무엇이든 제 멋대로인 나를 20년이 넘도록 무던히 봐 주고 있는 남편을 생각하니 고마움을 느끼며, 무척 힘이 들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며칠 전 다락방을 마치고 남편은 나에게 남보다 나를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다시금 그 얘기를 되새겨 보니 여태 내 삶 속에 그런 잘못된 교만이 가득 차 있었던 것도 깨닫게 된다.
훈련 시작 후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고 많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도 교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내 입장만 먼저 생각하고 위로나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것도 깨닫게 되었다. 정말 제자훈련은 여러모로 내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준다.

아직은 연약한 존재이지만, 내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이런 연약한 모습까지 변화시켜 주시리라 믿는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모든 문제를 선하게 인도해 주시리라 믿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남편을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래는 남편에게 답장으로 받은 편지의 내용입니다

○○ 엄마

이틀 전 15년 만에 세 번째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자훈련의 과정으로 편지쓰기에 대한 답장의 부탁을 받곤 별 뜻 없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편지를 받곤 많은 감명과 나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식구들에게 풍요함을 준다는 핑계로 나 자신을 합리화는 안 했는지, 새로운 일들의 시작을 핑계로 생활이 무질서하지는 않았는지, 빈번한 해외 출장 및 사업상 약속 등으로 가족간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당신을 날개 없는 천사로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그 동안 나도 모르게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고통스럽게 하지는 않았는지. 상처 받기 쉬운 성격과 마음인데, 말 한 마디에 야속할 수도 있겠다 등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당신의 아픈 마음과 섭섭함이 믿음 안에서 치유되고 평안함을 찾는 변화가 나에게도 느껴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믿음과 기도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저 또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나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은,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나에게 분발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더욱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열심히 훈련 받아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당신이 되도록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나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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