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간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제자훈련에 지원하고자 하는 열망과 동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오랜 시간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나 전혀 성장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으로 고민하거나, 나태함과 무기력함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소망해왔거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문제들로 인해 고민하던 사람이라면 제자훈련은 자신이 그렇게 찾던 새로운 돌파구와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제자훈련을 통해 무엇인가 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가 있습니다. 그것은 훈련의 기간 동안 당연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변화는 시간이 지난다고, 혹은 제자훈련시간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해서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삶의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오늘은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훈련생들이 당연하게 여겨야 할 것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훈련에 대한 도전을 당연하게 여겨라
'머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자주 보던 버스가 자신이 타려면 죽어도 안오는 경우, 학교에서 '쟤하고는 짝궁이 되지 않았으면...'하고 생각했던 아이가 꼭 짝궁이 되는 경우와 같이 자신이 계획한 일이 뭔가에 의해 꼭 꼬일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훈련생들에게도 이 머피의 법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려는데 첫 모임부터 매우 중요한 약속과 겹치는 일이 발생한다든지, 훈련생들을 위해 기도하려고 앉을 때마다 전화가 울려서 결국 기도시간을 놓치는 등의 일은 훈련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것들 입니다.
머피의 법칙과 같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훈련 시작과 동시에 가족 혹은 자신이 심하게 아플 수도 있습니다. 사업이 갑자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생기면 훈련에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훈련생의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뭔가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순조롭게 일이 풀리지 않으면 누구나 마음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이런 일을 경험하고 나면 훈련기간 내내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제자훈련은 하나님 나라의 정예 군사가 더 늘어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사단의 편에서 보면, 제자훈련은 당연히 막아야 할 일입니다. 문제는 사단은 우리가 어떤 부분에 가장 약한 존재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단은 우리의 약한 부분을 사용하여 훈련을 방해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훈련 초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어떠한 종류의 도전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음...내가 훈련을 받는 것이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중요한 일이구나. 그래서 이렇게 사단이 훈련을 방해하려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시각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제자훈련의 과정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사단의 방해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길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훈련의 과정을 당연하게 여겨라
훈련에 대한 도전 뿐만 아니라, 훈련생들이 가져야 할 또 다른 자세는 훈련의 과정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말은 훈련의 특수성을 인정하라는 말과도 같은 뜻입니다.
가령, 훈련생들이 훈련의 과정 중에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숙제'입니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에게 정기적으로 일정 분량씩의 책을 읽게 하는 숙제는 속된 표현으로 '머리 터지는' 일입니다. 정해놓고 기도하는 습관이 전혀 없던 사람에게 매일 한 시간씩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면 한동안 뭐를 기도해야 하는지 몰라 기도시간이 고역으로 다가옵니다. 평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투른 사람에게 생활숙제로 배우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라는 숙제가 주어지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결국 출근할 때 툭 선물을 던져주고 나오는 것으로 숙제를 대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자신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는 숙제가 계속될수록, 훈련생들의 마음에 부담감이 쌓여간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심적 부담감은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표출되곤 합니다. 갑자기 원형탈모증이 생기거나 몸에 마비증세가 오기도 합니다. 너무 심한 부담감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숙제를 아예 안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훈련에 대한 마음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훈련생들은 훈련 초기부터 훈련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당연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수십년동안 숙제란 것을 모르던 사람이기 때문에 숙제가 부담스럽다"고 말하기 보다는 "훈련받는 과정에서 숙제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훈련의 과정에서 당연하게 여겨야 할 것은 숙제만이 아닙니다. 다른 훈련생들과의 관계에서, 또한 교회 안에서 자신이 훈련생의 신분으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들을 지키는 것 또한 당연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렇게 훈련의 과정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결국 훈련을 통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입니까?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상황은 어떤 것들입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십시오. "당연하지!"
훈련에 대한 도전과 훈련 과정에서 주어지는 모든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자세를 통해 평생 한번밖에 없는 훈련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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