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99호 - 그분은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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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죽음, 희생의 끝없는 제사를 요구하시는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오래 참으시고 끝까지 인도해 주시지만 무섭고 권위적인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향해서 '왜 그러셨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그렇게 맘대로 하시는 하나님이라면 믿지 않겠어요.' 등등..하나님과의 승산 없는 대결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승리를 인정하고 엎드리는 것이 내게 얼마만한 유익인가를 깨닫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듯하다. 대항하고 있는(혹은 대항했던) 자들에게 '당신의 팔은 하나님을 상대로 권투하기에는 너무 짧다' 라는 글은 도저히 게임이 안되는 대결임을 인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짧은 글인 듯하다.

하나님의 승리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왜 순종하고, 또 사랑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아야할 것 같다. 하나님은 그 아들을 희생제물로 보내주신 십자가사건을 통해 내게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랑을 고백하셨다. 나도 그것을 감사함으로 믿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비로소 고백할 수 있다. 스스로 존재하셔서 필요한 어떤 것도 없으신 하나님께 무엇을 함으로써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내게 절대 필요하신 하나님인 만큼 하나님을 만왕의 왕으로 인정해드리고 그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드리는 것이 보답의 방법일 것 같다. 성령이 나의 일상생활의 전 영역을 인도하도록 내어드리는 삶이 순종하는 삶이다. 이러한 순종으로 행할 때에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아브라함과 모세는 순종으로 행함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말씀을 가지고 믿음으로 행할 때에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음을 깨닫고 무엇을 행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질문들을 보면서 구체적인 답을 적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나님은 아주 구체적으로 내 삶에 개입해 계신 반면에 나는 그 개입하심에 너무나 둔감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떠서 잠자는 시간까지 수많은 선택의 상황들에서 하나님의 빛으로 가까이 나갈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자.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그 섭리대로 주관하셔 이루어 주신다니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 이웃, 만나는 모든 사람과 상황들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들어가 있는 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로 살아갈 때에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신다니 내가 해야 할 일은 삶의 전 영역에서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인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내가 기도하고 행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개인적인 신앙의 성숙과,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한 기도와 행위, 내 아이를 포함한 장애아동들과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교회활동의 종류, 위로해야 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관심, 등등이 연구하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헌신해야할 것들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면서 눈물 흘리던 구절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항상 당신의 죄보다 크다. 과거의 상처가 당신에게 영원히 남아있다 해도....' 하나님의 은혜는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 올지도 모를 그 어떤 상처와 죄보다도 크시다. 선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나와 동행하는 삶을 사는 한 나는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 은혜가 족함을 깨닫는 삶을 살고자 한다.

훈련의 마무리 단계에서 '그 분은 하나님이시다'를 읽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책 앞부분에서 내게 아직도 하나님을 하나님 되심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남아있음을 보게 하셨다.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끝가지 대결하고 싶을 만큼 하나님의 완전하심에 흠집을 내고 싶기까지 했다. 그러나 책을 덮을 시점에서는 시각을 완전히 회복시켜주셔서 그 발치에서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갈 수 있는 삶에 감사가 넘치게 하셨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드릴까요.."라는 고백으로 마음의 충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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