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90호 - 타성을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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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새로운 시작이 그러하듯이, 새 학기는 우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가끔 주변에서 새 학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쳐 보이는 소그룹 지도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무거운 짐을 다시 진 듯한 모습으로 새 학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처음 소그룹 지도자로 세워졌을 때의 기대와 감격이 아직도 느껴집니까? 만약 이러한 기대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면,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타성”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소그룹 지도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인 타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로비’는 현관을 통해 들어온 손님들이 잠시 머무는 곳으로는, 소그룹이라는 집에 반드시 필요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소그룹이 타성에 빠지는 첫 번째 원인은 구성원의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목적에 따라 닫힌 소그룹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구성원의 변화가 없이 소그룹이 운영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성에 젖어 들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그룹 내에 로비가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새로운 구성원이 와도 편안하게 머물만한 공간과 분위기가 소그룹 내 존재하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로비에 손님이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소그룹에 유입될 잠정적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소그룹 주변에 존재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방’은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소그룹이 타성에 빠지게 되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섬김을 위한 지도자의 준비가 부족해 지는 것입니다. 소그룹 경험이 풍부해지고 소그룹 환경에 익숙해 지다 보면,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향상되지만 섬김을 위한 준비가 게을러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그룹을 섬기기 위해 주방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소그룹 지도자로서의 소명은 다른 사람을 섬길 때, 그리고 그 섬김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때 확인됨을 기억하십시오. 소명에 대한 끊임없는 확인만이 타성에서 벗어나는 원동력이 됩니다.

‘거실’은 소그룹 구성원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서 나와 거실로 모여 주방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소그룹이 주는 유익을 누리게 됩니다. 거실은 소그룹 구성원들이 모여 성경말씀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돌아보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삶의 변화 없이 단순한 성경공부나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에만 소그룹이 머문다면, 거실은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소그룹 모임이 이루어지는 거실에서 삶의 변화를 맛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결코 방에서 나와 거실로 모이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소그룹이 삶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늘 점검해야 합니다.

소그룹이라는 집을 구성하는 세 가지 공간인 로비와 주방, 거실 속에서 우리는 세 가지 관계를 맺게 됩니다. 로비를 통해서는 외부인들과, 거실을 통해서는 성도들과, 주방을 통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지며, 이러한 관계들 속에서 균형잡힌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의 소그룹 내 이 세가지 공간이 타성에 젖어 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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