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39호 - 균형을 유지하는 지도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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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침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됩니다. 물론 몇몇 교회의 경우, 이러한 침체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 있다면 그것은 침체일 것입니다.



교회사를 통해 우리는 부흥 다음에는 반동이, 은혜 다음에는 쇠퇴가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국교회입니다. 18~19세기 영국교회는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합니다. 요한 웨슬리, 조지 휫필드 등 탁월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 시기를 통해 배출되었고, 영국교회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흥기 끝에 영국교회는 엄청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교회마다 성도들이 넘쳤던 영국교회가 지금은 주일예배 출석하는 인원이 12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6천만 인구 중 50만명만이 주일예배에 출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향은 단순히 국가적 차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역교회를 보더라도 한 세대 이상의 부흥기를 구가하는 교회가 흔치 않습니다. “백 년 된 교회는 있어도 백 년 동안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는 없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개인의 영적 상태를 보더라도 이러한 부흥과 쇠퇴의 반복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국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한국교회는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하게 됩니다. 70년대 중반에는 1년에 개척교회가 4천여개가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결과 83년 한 해만 보더라도 교인수가 60만명이 증가할 정도로 놀라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40년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누려, 인구성장율 2%의 700배에 가까운 성장을 맛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이 멈추자 한국교회는 침체기를 맞게 되었고, 그 동안 감추어져 있던 여러 문제들이 일시에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이전의 교회사의 경험을 증명하듯이, 부흥 끝자락에 등장한 이러한 침체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점점 깊어져만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침체는 그 동안 한국교회가 경험한 폭발적 성장이 가져다 준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후유증이 낳은 만성적인 질환이 바로 침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후유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목회편중 현상입니다.

폭발적 성장을 경험하면서 한국교회는 물량주의에 빠져 양적 성장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결국 사람을 어떻게 키우고 세울 것인가 보다는 사람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훈련보다는 예배와 설교에 목회의 초점이 맞추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춘 그 순간,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성장과 사람을 모으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부흥에 이어 온 반동에 이겨낼 힘을 상실하고만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목회 편중 현상은 교회 전체의 건강을 약화시켜 침체의 시기를 이겨낼 자생력을 상실시킨 것입니다.



한국교회를 침체의 늪에 빠뜨린 또 다른 편중 현상은 약속의 말씀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명령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그 시작부터 가르침에 열심이 있었고, 이러한 열심은 한국교회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르침이 지적인 가르침으로만 멈추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많으냐가 신앙의 척도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 대한 지식 못지 않게, 말씀대로 행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고도의 성장기가 지나자, 행하지 않는 복음은 그 설득력을 잃게 된 것입니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침체를 벗어나는 길은 이러한 편중에서 벗어나 목회의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을 세우는 일과 사람을 모으는 일에 균형을 잡고, 약속의 말씀과 명령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균형 감각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한 주간 여러분의 목회현장에는 편중현상이 없는지, 균형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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