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28호 - 고요함에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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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겪는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을 수 있는지 모른다는데 있다” 파스칼

소음과 흥분과 일에 중독 되어 있을 때 고요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현대인들은 소음과 일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습니다.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지루함을 참으라고 하는 것은 ‘돈을 꿔달라’는 말이나 ‘희생해달라’는 부탁보다도 더 어려운 요구일 수 있습니다. 지도자인 우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들 역시 분주함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침묵과 고요함의 유익을 잊어버렸을 뿐 아니라, 어쩌다 주어지는 침묵과 고요함 속에서도 당황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영적인 지도자들에게 고요함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 세기 전과 비교해 보아도 우리는 너무도 빠르고 복잡한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고요함을 두려워하고 불편해 하지만, 사실 내적인 평안과 하나님과의 깊이 있는 교제는 고요함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창조된 본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충만함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의 혼돈과 분주함은 우리에게서 이러한 성취를 빼앗아가 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오락과 소음과 일에 중독 된 우리는 싸우지 않고는 고요함에 결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들을 잘라버리고 고요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영적인 지도자로써 영적인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영혼과 풍성한 삶을 위해서 말입니다.

옛 영성가들은 고요함에 들어가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음과 같은 네가지 훈련을 제시합니다.

1. 마음 정하기

우리는 자신의 육체적인 힘을 제어할 수 있듯이 정서적이며 영적인 힘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바대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잠 4:23) ‘하나님께 초점 맞추기’는 단순함을 유지하고 복잡함이라는 가옥에 갇히지 않게 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며 교회를 개혁하고 싶다면, 최초의 출발점은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과감히 포기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동안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2. 말을 아끼기

고요함에 들어가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 중 하나는 말을 아끼는 것입니다. 혀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 지나치게 바쁘다는 증거입니다. 클리마쿠스는 수도사들에게 이렇게 촉구했다고 합니다. “일단 여러분의 방을 나서면 혀를 조심하십시오. 왜냐하면 많은 노동의 열매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말은 우쭐대며 자랑하고 싶어하는 허영이며, 무지의 표시이고, 비방의 통로이며, 신중함의 끝이요 기도의 흐려짐입니다. 영적인 사람의 표시는 설교하는 혀가 아니라 귀를 기울이는 마음입니다. 영적인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음성을 듣기 보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마음에 말을 하고 싶은 욕망이 불타오를때 잠시 냉정을 찾고 그 불길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점검해 보십시오.

3. 호기심 제어하기

단순함은 우리가 신문에 보도되는 스캔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에게는 엿보기 꾼이 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토마스 아캠피스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일에 참견하고 외부의 일에 신경 쓰면서 정작 자신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오랫동안 평안 가운데 거할 수 있겠는가? 한 마음을 품은 사람은 복이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많은 평안을 누릴 것이기 때문이다” 요청받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의 삶에 불필요하게 끼어들때 우리는 자신의 내적인 기반을 잃어버립니다. 클리마쿠스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끊으라. 왜냐하면 호기심은 그 고요함을 가장 잘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 모두에게는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리더는 그 영역이 더 클 것입니다. 핵심은 우리가 자신의 영역의 경계를 인식하고 자기 영역 밖의 일들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을 덜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노력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부분에 집중하고, 우리의 대장이신 그 분이 우리가 메우지 못하는 틈을 메우시리라고 믿으라는 것입니다.

4. 기도 후에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가기

단순함과 고요함의 목적은 하나님과의 깊이 있는 교제에 있습니다. 이것은 영적 묵상인데, 현대사회에서는 잊혀져 가고 있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영적인 진리들은 처음 우리 마음에 심겨질때 아주 미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분주한 마음은 잡초가 꽃을 질식시키듯이 우리 안에 심기운 영적인 진리들을 질식시킨다는 사실입니다. 드살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 후에 마음이 분주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받은 향유를 모두 쏟아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 후에 가능하다면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키며, 천천히 마음을 다른 일들로 옮기라. 그리고 당신이 받은 사랑의 느낌을 가능하면 오랫동안 간직하라” 천천히 일어나면서 당신의 눈을 하나님께로 향하십시오. 그리고 깊은 지혜를 발견했다면 마음에 깊이 새기십시오.

단순함과 고요함은 삶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시간의 영원함을 가져다 주며, 우리가 영원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테레사의 말처럼 단순함은 기도로 향하는 통로이며 내적인 힘으로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분주한 이 시대에 더욱더 능력 있고 은혜가 넘치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오늘의 지도자들에게는 고요함으로 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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