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개봉되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것으로 많은 성도들 사이에 '꼭 봐야 할 영화'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된 이 영화는미국에서 개봉되어 연일 매진행진을 거듭하며 올해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반지의 제왕의 총수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때마침 사순절과 부활절이 이어지는 기간이어서 성도들의 관심이 클 것입니다.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예수님의 수난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던 것보다는 훨씬 더 잔인하게 그려져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로마 병사들이 휘두르는 쇳조각 달린 채찍에 예수님의 살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나 대못이 손에 박힐 때 피가 솟구쳐 오르는 장면에서는 관중들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실제의 십자가 처형은 멜 깁슨이 표현한 것보다 훨씬 더 참혹했을 것입니다. 그저 끔찍하다는 것 때문에 예수님이 당하신 수난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지 흥행 차원에서만 바라보고 남의 일로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목회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대해서 깊은 생각이 없던 성도들에게는 대각성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독교의 핵심진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꼭 영화를 봐야만 십자가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고 느끼지 못한 면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복음주의권에 속해 있는 많은교회의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주제로 여러 편의 설교를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실만을 묘사할 뿐 예수님께서 왜 이러한 고난을 겪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영화를 주제로 삼아 소그룹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적 지식이 짧거나 신앙에 회의적인 사람들과 더불어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대화의 주제로 삼아 신앙의 핵심을 함께 정리해 보는 것은매우 효과적인 목회의 방법입니다.
참고로 이러한 시도를 했던 미국의 몇몇 교회의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나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책자가 출간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나서 이러한 책을 볼 수 있도록 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중심으로 깊은 영적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소그룹이나 개인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특별히 규장이 출간한 '더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는 예수님이 고통을 당하고 돌아가셔야만 했던 이유를 깊이 있게 설명한 책입니다. 탁월한 영성 작가로 널리 알려진 존 파이퍼는 "어떤 이들은 십자가 사건이 너무나 처참하기 때문에 수긍하지 못합니다. 다른 이들은 그것을 종교적 동정을 유발하기 위한 치밀한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현실을 떠나 역사적 공상의 세계에서 사는 것입니다"고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십시오. (http://www.godpeople.com/?GO=thepassion_3)
또한 두란노에서 출간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역시 십자가형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문화적인 도구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복음의 진수를 함께 나누는 좋은 기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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