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70호 -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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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소그룹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보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소그룹에 속한 구성원들과의 성숙한 관계입니다. 그런데 성숙한 관계는 성숙한 교제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성숙한 관계를 가능케 하는 성숙한 교제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요? 이번 주에는 소그룹 사역이 어떤 교제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소그룹을 통하여 성숙한 관계를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함께 모여서 신앙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그룹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함께 경험하며, 그 경험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헌신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임을 인식해감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의 첫 출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용납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서 비롯됩니다. 즉, 주님께서 나를 용납하셨듯이, 나도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다른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자세가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 기본자세인 것입니다. 이런 상호 용납(acceptance)은 소그룹원들을 단순히 맺어진 관계 이상, 즉 서로 인격적으로 깊이 개입되는 성숙한 관계로 이끌며, 그럼으로써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게 됩니다.

이러한 소그룹의 목적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이유는, 소그룹으로 모이는 궁극적인 목표가 서로서로 격려하거나 정신적, 혹은 정서적으로 서로 도와 주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소그룹 안에서 성숙한 관계를 세우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교제”라고 하면 함께 차를 마신다든지, 운동을 하거나 영화를 함께 보는 식의 일을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활동은 서로 간에 친밀감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관계를 세우려면 소그룹에서 행해지는 교제 가운데 다음의 다섯 가지 요소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1. 서로를 깊이 알아감

소그룹 모임은 서로를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히 귀납법적 성경공부는 다른 사람의 삶과 가치관, 생각 등 그 사람의 깊은 내면세계까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목회자가 갖고 있는 성경지식을 나누는 연역적 성경공부가 아니라 성경 본문의 원리를 각 개인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삶을 나누는 귀납법적 성경공부는 중요한 교제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2.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함

그런데 서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이 ‘다름’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성숙한 관계가 되느냐, 아니면 형식적인 관계가 되느냐가 판가름 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그런 차이점을 가진 상대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3. 서로의 필요에 관심을 먼저 기울임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서로의 필요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그 필요를 함께 충족시켜 주고자 하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다름’이 ‘틀림’으로 변하는 대부분의 순간은 내가 그 사람을 통해서 얻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입니다. 즉, 나는 A를 선택하고 싶은데, 저 사람은 B를 선택하는 것이 ‘다름’입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 보면 A를 선택해야만 하기 때문에 B를 선택하는 저 사람의 선택은 ‘틀림’이 됩니다. 따라서 내 입장에서 보다는 상대방의 필요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보면 그가 B를 선택하는 것은 ‘틀림’이 아니라 나와는 ‘다름’이 되고, 그 사람에게는 ‘필요’가 됩니다. 이처럼 서로의 필요에 관심을 먼저 기울이는 것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4. 열린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함

그러나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것이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 건강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지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반대로 ‘나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잘 숨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매우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이처럼 의사소통이 막힌 상태에서는 복잡한 감정이 얽혀서 서로 풀리지 않는 깊은 골을 만들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5. 서로에 대한 분명한 기대치

소그룹 안에서 건강한 관계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요소는 서로에 대한 분명한 기대치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서로가 지켜야 할 사항이라든지, 이 모임을 통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수준과 그 목적을 분명히 밝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소그룹도 아무런 의미없이 모이는 것은 시간낭비이기 때문입니다. 매 소그룹 모임 때마다 그 소그룹이 무엇을 위해 모였는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약속에 최선을 다할 때만이 건강한 관계가 가능해집니다. 소그룹원들로부터 “도대체 이 모임은 왜 모이는거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관계는 결코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 되는 소그룹일지라도 운영에 지장을 주는 어려운 시기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만약 소그룹원들 간에 진정으로 서로에게 의탁하며, 공동으로 세운 소그룹의 목표를 분명히 알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약속에 성실하다면 그 어려운 시기에 만나게 되는 긴장 상태를 반드시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문제들이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일어나다보면, 그것이 아주 하찮은 것처럼 보일찌라도 나중에는 소그룹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소그룹 인도자는 초기에 발생하는 문제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소그룹 안에서 함께 해결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목회자에게 문제 해결의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사소한 관계의 문제라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관계를 세우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보다 성숙한 교제의 방법을 사용하십시오. 피상적인 교제는 피상적인 관계만을 세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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