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68호 - 훈련 초기에 다른 훈련생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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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훈련이 시작되면, 훈련의 내용만큼이나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다른 훈련생들과 관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사실 훈련의 성패는 다른 훈련생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느냐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훈련이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남는 것은 함께 훈련했던 동역자들"이라고 고백하는 것만 봐도 훈련 기간 중에 다른 훈련생들과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훈련생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훈련 초기에 다른 훈련생들과 좋은 교제를 나누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이서 늘 함께 삶을 나누는 이웃이 더 가까운 관계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심지어 바로 앞집에 사는 사람들과도 전혀 교제를 나누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서로 똑같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사올 때 한번 얼굴 보고, 이사갈 때 두 번째로 얼굴을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함께 훈련받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관심을 표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내가 먼저 다가간다면 건강하고 깊은 관계가 보다 빨리 세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훈련 숙제 중에 '전화교제'란 숙제가 있습니다. 훈련을 위해 만나는 시간 이외에 다른 훈련생들과 개인적인 관심과 교제를 나누라는 의미에서 내주는 숙제입니다. 그런데 어떤 훈련생의 경우에는 일주일동안 자신은 전화를 받기만 했으면서 전화교제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전화교제 숙제를 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전화교제의 대상이 되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중복해서 전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제 그 사람이 나에게 전화했다고 해서 오늘 내가 그 사람에게 전화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제는 집사님이 전화해줬으니까, 오늘은 제가 전화했어요"라며 말한다면 서로간에 더 깊은 관심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데 자신을 오픈하는 것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오픈하는데 익숙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작은 교회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삶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누구나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내면의 깊은 아픔과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 사실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꽁꽁 숨기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자훈련은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내게 있는 남모르는 아픔과 문제들을 계속 나만 가지고 씨름하면 그 씨름은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함께 훈련받는 지체들과 그 문제를 나누게 되면 그 부담감이 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건강한 관계란 이렇게 다른 사람이 짊어지고 있는 문제를 함께 나눠지려는 마음과 태도를 갖는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내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때, 그 사람과 깊은 관계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당신도 그렇게 당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만 진정으로 건강한 교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줄 줄 알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건강한 관계를 세우지 못합니다. 건강한 관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당신도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솔직히 오픈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훈련이 계속되다 보면 어떤 훈련생의 태도가 전체 제자반을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 대부분은 문제를 일으키는 그 사람에게 진지하게 충고하고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의 목적에 의한, 건강한 관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상호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호 책임을 지려는 자세는 문제의 원인을 어떤 한 사람에게로 돌리지 않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의 책임을 함께 지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훈련시간에 자꾸 늦는 어떤 훈련생의 문제는 그 사람만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호 책임 의식이 없는 제자반라면 그 구성원 가운데 '저 한 사람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호 책임 의식을 갖는 제자반에서는 그 훈련생이 늦는 이유를 찾아보고,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함께 취합니다. 어느 제자반의 훈련생들이 더 깊은 관계를 맺을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입니다.
상호 책임을 지는 자세는 다른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자세에서부터 비롯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내 문제로 인식함으로써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를 통해 서로가 함께 세워져가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물론 이런 자세가 아니더라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훈련받다보면 어느 정도는 서로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러나 보다 건강하고 깊은 관계를 세우기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자신을 먼저 오픈하고 서로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에베소서 2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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