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대구의 지하철 참사를 비롯한 수많은 인재(人災)를 경험했고, 정치권의 파렴치함과 무너진 공교육을 바라보는 참담함을 경험했습니다. 게다가 새해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는 것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그리스도의 몸된 불멸의 교회뿐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이 세상에서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임과 동시에 이 세상으로 보냄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준비시키시고 세워가시며 그들과 더불어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역사 속에 초자연적으로 개입하십니다. 하지만 그분께서 일하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입니다.

사울의 폭정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미래가 보이지 않던 암흑의 시대에 슬퍼하고 있던 선지자 사무엘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방법은 어리고 가냘픈 목동 다윗을 준비하신 것이었습니다. 건장하고 힘있는 왕 사울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아직 풋내가 사라지지 않은 얼굴이 붉은 소년 다윗을 준비시키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사람들에게 인정받지도 못하고 배경이 든든한 사람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준비시키셨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업이 있다면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여러분을 찾아가는 리더십 네트워크의 관심은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세워져 세상을 향해 거룩한 영향력을 발하는 여러분을 위한 사역입니다. 올 한 해도 여러분의 리더십 계발을 위해 찾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하고 역동적인 말씀에 근거하여 리더십의 원리를 제시함으로 여러분의 리더십 계발을 도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여러 세미나와 논문을 통한 리더십의 원리들도 소개해 드릴 것입니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All truth is God's truth.)라는 대 전제 아래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십의 교훈들을 나눌 것입니다.

저희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올 한 해 여러분의 리더십 계발을 돕기 위해 "리더십 바이블"을 발간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적극 권해드립니다. 매주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닷새 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묵상하며 자신의 리더십을 계발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성경의 각 책을 리더십으로 분석해놓고 성경의 주요 인물들을 리더십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신선한 도전을 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음 세 가지의 영역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1. 성품: 리더인 여러분의 정체성(identity)을 형성시켜주는 원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가치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용기/모험, 반듯함, 스트레스 관리, 가치, 성품, 지혜, 하나님 의지하기, 우선순위, 헌신, 자기절제, 비전, 겸손과 같은 것들입니다.

2. 기술: 리더로서 여러분은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또 운영해갈 것인지에 대한 수많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결정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며 전략적으로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과 지혜를 나누게 됩니다. 여기에 포함되는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세우기, 구조/조직, 배우는 조직, 하나님께 대한 순종, 상호책임성, 팀 빌딩, 의사결정, 문제해결, 시간관리, 의사소통의 기술, 갈등 해결, 변화/혁신, 청지기직, 탁월성, 인적자원 관리 및 개발.

3. 관계: 리더십의 역할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게 됩니다; 건강한 협력관계, 권력/영향력, 상호 인간관계, 섬기는 리더십, 격려, 권고.

2004년, 한 해는 사람을 세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 비록 시간이 걸리고 힘들지 모르지만 이들로 인해 세상을 뒤집어놓는 은혜의 선순환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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