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변혁의 시대(period of transformation)라 부른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관점, 가치관 사회 정치적 구조들이 변화되었다. 변혁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가 지식사회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시대의 가장 뛰어난 사회 경영학자이자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자본주의 이후의 지식경영자"라는 책에서 새로운 지식사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현대의 조직은 혁신을 위해 조직되었다. 이 혁신은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이다. 모든 조직은 체계적인 폐기를 전제로 형성되었기에 어떤 조직이든 - 영리 조직이든 비영리 조직이든 - 끊임없는 변화를 전제해야 한다. 특별히 이러한 현대 조직사회 속에서 지식은 빨리 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조직사회에서 어떤 분야의 지식을 갖추고 있는 지식인은 4-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의 지식은 진부해지고 만다고 가정해야만 한다.
새로운 지식을 창조함으로 구기술을 진부하게 만드는 것은 과학이나 기술분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혁신(social innovation)도 똑같이 중요하다. 때로는 이것이 과학적 혁신(scientific innovation)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지식에 근거한 빠른 변화는 단지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군대와 학교, 교회도 경험한 바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금까지 스스로 재조정하고 변화해왔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폭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든 조직은 점점 더 성공적인 정책, 관습을 지속하기보다는 그것을 폐기하는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 새로운 지식사회 속에서 모든 조직은 다음의 세 가지 체계적인 관습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조직이 하고 있는 것을 끊임없이 개선(improvement)해야 한다. 둘째, 모든 조직은 스스로 지식, 즉 지금 성공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개발(development)하기 위한 지식 활용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조직은 체계적으로 혁신(innovation)하는 것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현대 지식사회는 지식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동등한 자들의 조직이며 동료 또는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 다른 지식보다 서열이 높은 지식은 없다. 단지 지식의 서열은 지식이 공통적인 과제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평가될 뿐이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는 보스와 부하로 구성되지 않고 팀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팀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복식 테니스처럼 게임하는 팀이다. 규모가 작은 환경에서 각 구성원은 동료의 개성, 자질, 강점, 그리고 약점에 적응해야 한다. 다음은 축구처럼 게임하는 팀이다. 각자는 고유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선수들 각자가 자신의 위치를 의식하면서도 팀 전체는 한꺼번에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야구팀이 있다. 모든 구성원이 고정된 위치를 갖고 있는 형태이다. 이런 팀은 마치 관현악단과 유사하다.
조직은 주어진 시점에서 오직 한 종류의 게임만 할 수 있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오직 한 종류의 팀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점점 더 많은 조직이 정보에 기초해 조직되고 있기 때문에 축구팀 또는 복식 테니스 팀처럼 변화되고 있다. 이는 모든 구성원이 책임있는 의사결정자처럼 행동해야 하는 책임조직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최고경영자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직도 관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예전의 모습과 다르다. 충분한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명령이 아니라 영감을 불어넣는 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지식경영사회 속에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는 자신이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 한번 던져 볼만한 질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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