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01년 12월 1일 사랑의교회 세례식 간증문(2)
2001년 12월 1일 사랑의교회 세례식 간증문(2) 입니다.
지금 이 순간 마치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다는 식으로 방황하던 예전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은 저에게는 매우 어렵고 힘이 들었습니다. 하루걸러 계속되는 부모님의 다툼과 불화는 어린 시절의 저를 웃음보다는 울음에 익숙하게 하였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술과 담배에 의지하면서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지나쳐 괴퍅해지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친구와 다투는 일도 많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방황하던 제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네사람의 소개로 근처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곳은 외국신부님이 계시는 그리스정교회였습니다.
말씀은 알아듣지 못해도 천장과 벽에 그려진 예수님과 천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했었는데 그것이 어렴풋이 희미한 하나님과의 첫 만남인 듯 합니다.
현실을 도망치듯이, 휴학을 하고 군에 갔습니다. 힘든 생활이었지만 마음은 편했고, 부대 안의 교회는 유일한 피난처였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제대 후 복학하고 바쁘다보니 신앙생활은 점점 멀어져갔고 결혼과 함께 아내와 정교회에 나갔으나 복잡한 예배절차와 의식에, 다시는 교회에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아이들이 생기고, 저는 등산, 여행등 단순한 즐거움을 찾는데 혈안이 되었고 스트레스 해소라는 핑계로 직장동료와 거의 매일 술타령과 잡기에만 매달렸습니다.
마치 과거 암울하게 보냈던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철저하게 인생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교사생활을 하다보니 부모님과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도 유흥비는 항상 여유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이렇듯 못난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아내는 저의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저를 구원한다는 마음에서 처남 댁의 권유로 신학원에 등록하여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방황은 마치 어린 시절의 연속처럼 계속되기만 하였습니다. 저는 급기야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아내에게 사탄처럼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너 혼자 열심히 다녀서 혼자 천당 잘 가라"라고 하면서...
그렇지만 항상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어제는 뭘 배웠는데?" 하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아내는 저의 변덕스러운 질문에 항상 미소로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설명해주는 많은 부분이 속칭 구원파 교회의 교리와 비숫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다니는 식당주인이 전도사님이셨는데, 아내에게 들은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요즘 말세운운하며 요한계시록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신학원이 늘어난다고 하시면서 정통교회에서는 이단으로 간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마치 저의 방황보다 아내의 방황이 더 문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저는 잘 알지는 못했지만, 아내에게 잘못된 믿음을 설득시켜 돌이키려고 애써보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그런 문제로 다투는 날이 많아졌고 성경에 대한 저의 무식함이 정말 답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무렵 정말 고마우신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순장사역을 하시는 사랑의 교회 집사님이 자상하게 제 얘기를 들어주신 후 2000년 새생명축제를 소개하시면서 태신자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이 갔지만 점점 그분의 진실하심과 배려에 감동하게 되었고 저의 종교적인 방황과 아내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맘으로 아내도 설득하여 참가하였습니다.
첫날에는 서먹함도 있었으나 말씀을 들으면서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과 너무나 큰 은혜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집회는 오랜 동안의 방황과 마음 고생에 대한 하나님의 작은 사랑을 보여주신 장소였습니다.
길 잃은 어린 양을 위해 예배하신 작은 잔치였습니다. 1년간 구원파의 잘못된 가르침의 늪에서 단 한번에 돌이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지만 제 아내, 그리고 저는 마지막 날 결신카드를 제출하였습니다.
저희들의 마음속엔 새 생명을 얻은 뜨거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한번 택하신 자는 끝까지 버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서 5주간의 새 가족 모임 후 바로 시작한 가정예배에 중등부와 초등부에 다니는 자식들은, 짜증 없이 저희 가족의 작은 변화에 동참하였습니다. 특히 저의 기타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찬송은 비록 음은 맞지 않지만 어느 시간보다 은혜스럽습니다.
저는 급여통장과 모든 카드를 아내에게 반납하고 적은 용돈을 타 쓰고 있습니다. 과거에 원없이 낭비한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2주일간 금연생활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수양관 기도실에서 가족을 위한 중보 기도때 아내와 딸이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지금 아내는 신학원 시절을 다 잊고 성경대학과 다락방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과의 세 번째 만남은 시작되었으며, 더 이상은 하나님과 헤어지는 일이 없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너무 부족한 저와 아내이지만 조금씩 더 변화 되기를 진정 원합니다. 늘 깨어 기도하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다짐해 보며 이 간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