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잔치는 계속된다
잔치는 계속된다
아차산 인근의 모든 사람들이 광진구 지역 전도단의 태신자다. 잔치는 끝났다.
올해도 많은 사람이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새 영혼의 탄생은 교회
안 곳곳에 신선한 기운을 선물한다.
매주 토요일에 모여 태신자를 놓고
기도하고, 노방전도를 하는 「광진구 지역전도단」은 어떤 표정일까?
"나 빼고 해 보세요."
"왜요?"
"상처를 받았어요."
1년에 한 명이라도 전도하고 싶어 지역전도단에 들어온 신은영 관사에게 이번 대각성전도집회 이야기를 꺼내니 한사코 고개를 흔든다.
자살소동을 일으킨 옆집 부부를 태신자로 품었었는데, 막상 집회 시작되는 날 부인이 발등을 다쳤고, "우리 이혼하는 것 보려고 해요?"라고 말하는 남편의 반대로 데려오지도 못했단다.
한번 이 모임의 막내인 한재원 자매는 집회 첫날 하루 종일 추어탕을 끓여냈다. 친정식구들을 대접한 것이다. 그러나 친정 식구들을 인도하는 데는 무엇보다 작년 대각성전도집회때 결신한 남편의 몫이 컷다고.
솔선수범하여 친정식구를 챙긴 남편은 회사 동료를 데리고 와서 열매를 거두기도 했다.
곽명옥 권사는 약속했던 대상자가 갑자기 못 오겠다고 해서 급히 노방전도를 나가기도 했다. 길에 서서 "예수 믿으세요."하는데 마침 외국인을 만났다. 한국말을 잘하는 필리핀여인이었다.
한국에 온 지 9년 되었다는 그는 직장에서 해고당해 울적한 마음으로 필리핀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를 하고 허탈해 있는 참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장으로 집회에 왔고 결신했다.
매주 그를 만나 영어예배에 가기로 한 곽 권사나, "십여년을 두고 정성을 드린 친구가 막상 집회가시작되니 오지 않았지만, 기다리겠다."는 이미경 집사를 비롯해서 광진구 전도단 사람들에게는
사실 대각성전도집회가 따로 없다. 매주 토요일에 잔치는 시작되는 것이다.
모임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부근 정자에서 두 할머니가 호박잎 줄기를 다듬으며 한때를 보내고 있다. "커피 좀 드실래요?"
"좋죠"
"웃는 모습이 저희 시어머니랑 닮으셨어요."
요한복음 3장 16절 요절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방숙희 집사의 얼굴이 환하다.
아멘! 하고 받아들이는 할머니의 얼굴도 가을 햇빛에 따뜻하게 빛났다.
<박옥자 기자>
우리지 190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