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어느 제자훈련생의 QT노트 - 제자반 과제물
어느 제자훈련생의 Q.T 노트>
진짜 예수쟁이가 빨리 되고 싶다.
기도하면 잠시 마음이 편안했다가 다시 흔들리고,
주님이 내 곁에 계시는 것 같은 느낌도 별로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기도하고 응답을 기다리면서도 얻지 못함으로 인해 자꾸 낙심하고 실족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임을 입술로는 고백하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생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동창모임에 갔더니 한 친구가 크라이슬러 외제차를 타고 왔다.
같이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마음 한편에 내 친구 중에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기는 것도 느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착잡해졌다. 우울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 친구가 외제차를 타는 것 때문에 착잡했던 것은 분명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남편의 출세(?)와 나의 여건들을 부러워하며 '언제 나는 너만큼 사냐?'고 농담도 주고받던 친구인데...
지금은 위치가 바뀐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고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 같아 일부러 오버도 했다.
갑자기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남편이 취직이 안되면 어떻게 하나? 아이가 대학을 못 가면 어떻게 하나?' 등등.
그런 생각이 덮쳐오면서 불안해지기도 했다.
같은 제목으로 기도하면서 지낼 때는 마음이 편안했었는데, 그 날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기만 한 날은 아니었다.
그 날을 통해 아직도 세상의 즐거움, 물질, 명예 등등
이런 것들을 더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참 재미있어하고 만나 수다떨고 노는 것이 즐거웠는데 이제 그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고 돌아오면 왠지 뒷맛이 공허하다고 할까?
다락방 식구들하고 함께 어울리고 온 뒤의 기분과는 너무나 다른 것을 느꼈다.
많이 변했다는 친구의 말처럼 내가 정말 변하고 있는 것일까?
변하고 있는 것이라면 정말 예수쟁이로 확 변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이전의 친구들보다 믿음의 식구들과 만나 어울리는 것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
그래, 이제는 세상적인 모임은 자제해야겠다.
갔다오면 즐거움보다는 허허로운 기분만 들게 하니...
이것도 성령님이 하시는 일일까?
진짜 예수쟁이가 빨리 되고 싶다.
이 글은 사랑의교회 우리지 2001년 5월 13일자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