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01년 7월 1일 사랑의교회 세례식 간증문 6

병약하셨던 어머니는 제가 초등학교때 어린 저와 동생을 두고 세상을 떠나셨으며 동생은 아버지와, 저는 할머니 댁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친척집들을 전전하며 생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새어머니가 들어오시고 저도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아버지, 그리고 본래는 아니었겠지만, 차갑게 느껴지던 새 엄마와 함께 살면서 마음속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를 정성껏 치료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 아버지, 갑자기 새엄마를 모시고 와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가득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타협하며 살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처세술을 먼저 배우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교회에 나가시는 새 어머니 덕분에 우리는 오직 아버지로부터의 해방감이 좋아서 교회를 나갔지만 그것은 우리의 일시적인 피난처에 불과했습니다. 속으로 꼭꼭 숨겨 놓았던 미움과 분노는 성년이 되어 자립해야 할 때가 되자 집을 나와 여기 저기 떠돌이처럼 살면서 할 짓 못할 짓 다하고 술로 위로 삼으며 살게 하였습니다. 외항선도 타보고 장사도 해보고 직장생활도 하고... 삶은 거의 '방황'에 가까웠습니다. 가끔씩 좋은 분들을 만나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나는 어느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기억조차 희미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무당을 찾아가 굿도 해보고 점도 쳐보고 절도 기웃거리며 헤매였지만 더욱 커지는 것이라곤 허무와 미움 그리고 알 수 없는 '삶에 대한 분노'뿐이었습니다. 98년 그런 제 맘의 미움의 대상이 사라지셨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자 인간적인 모든 미움이 사라지고 맘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회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란 존재는 이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내 생애는 과연 무엇인가? 그러던 어느 날부터 교회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 때쯤 사랑의 교회에 다니시는 집사님을 자주 만나는 인연이 되었고 그분은 열심히 예수님을 내게 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왠지 지루하고 마음에 와 닿지를 않았으며 때로는 슬그머니 피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테이프와 책자를 열심히 놓고 가셨지만 보고나 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속으로 몹시 미안했지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자위해 버렸습니다. 집이 인천이라 근처 교회에 먼저 나가보았지만 신앙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결국 나중에 저는 발걸음을 사랑의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다닐 땐 역시 잘 모르겠네 하였다가 두 번째 다시 나가던 날부터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나를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떨결에 새가족반 교육도 받고 입 안 떨어지던 찬송도 따라 부르고, 강팍했던 마음에 촉촉한 이슬이 맺히는 것도 느끼며 왠지 평안한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하루는, 던져 두었던 집사님이 주신 테이프들을 꺼내 차 속에서 무심코 틀었는데,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하는 찬송을 듣다가 갑자기 저는 가슴에 치미는 뜨거운 오열을 토해내고 말았습니다. 혼자서 오랫동안 나를 버티게 했던 내 이기심, 불신, 외로움속에 숨어있던 분노, 미움 같은 감정들이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 앞에 녹아져 내림을 느꼈습니다. 예수님과 바울처럼 그렇게 살순 없을까.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신 그분들에 비해 나는 무엇인가? 아무 목적도 꿈도 없이 부평초처럼 떠돌던 나의 삶이 의미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그네 같은 인생 끝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고 살던 내 마음에 그때 비로소 천국의 소망이 생겼습니다. 아무 가치도 없이 그저 어쩌다 태어나 불행한 삶을 의미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줄 알았던 내 삶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면서까지 주신 값진 생명이며 귀한 삶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다락방도 참석하고 크로스웨이도 출석하며 남아있는 내 삶을 귀히 써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진정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지금껏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무엇에 쓰시려고 그 큰사랑을 주셨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지금까지는 남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었지만 이제는 '주님안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도 하나님주신 또 하나의 삶으로 축복하며 새어머니도 감히 사랑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지조각 같던 내 인생을 만져 주시고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날 오라 하실 그 날까지 전도하며 찬양하며 살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