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01년 7월 1일 사랑의교회 세례식 간증문 1

할렐주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처럼 죄 많은 사람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 감사 드립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남에게 베풀면서도 그걸 다른 사람에게 과시했던 교만에 찬 자랑들. 예수를 그리스도인들이 지어낸 하나의 신화라고 생각했던 우매함 등. 이 모든 어리석은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나를 낮추시고, 말씀 안에서 참된 진리를 깨달게 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마음 속에 주님이 주시는 참 평강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저는 6살 아들과 5살 된 발달장애아를 둔 엄마입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 직장에 다녀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의 배려로 재택 근무를 할 수 있었지만, 13개월 연년생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한다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동생을 형이 보는 비디오 앞에 눕혀 놓았습니다. 정말로 그때는 무지하여 아이들은 저절로 커가는 줄 알았던 것입니다. 처음에 홍규는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빨라 빨리 걸었고, 말도 빨리 배워 잘 자랐습니다. "엄마" "아빠"를 하면서 문 앞까지 반기던 아이가 어느 때부터인가 사람에 대한 반응이 없어졌습니다. 가끔 놀러 오던 동생이 아이가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왜 안기지 않고 발버둥치면서 빠져 나갈려고만 하느냐고 해서 정말 자세히 관찰해 보니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가 15개월 경이었는데 전에는 거의 해주지 않았던, 업어주고 안아주고 하니 조금씩은 바뀌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알지 못한 채 초조함에 우왕좌왕하며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들락날락 했습니다. 소아정신과를 다니면서 아이를 치료하는데 너무나 힘이 들고 답답했습니다. 홍규에게 부모로서 못할 죄를 지은 것 같아 미안했고, 덩달아 큰 아이를 거의 신경 쓸 수 없는 것도 죄스러웠습니다. 홍규 낳기 전부터 교회를 등록하고 다녔지만 그냥 가고 싶을 때 한 번씩 다니곤 하였습니다. 그땐 교회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어도 힘이 하나도 없었고, 기운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배에 힘이 없어서 항상 허리를 구부정한 상태에서 홍규를 업고 다녔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사람들과 술과 일을 너무 좋아해 결혼 초부터 계속 늦게 들어와 힘들게 하고 많이 싸웠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리어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니냐고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어디로부터 힘을 얻을 곳이 없었던 저에게 우울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마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지옥이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러한 고통을 주는 지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이 심방을 오셨습니다. 오셔서 말씀을 하시는데 "홍규를 통해서 주님이 뭔가 주기를 원하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분명히 위로를 주시기 위해 주신 말씀이었는데, 그 말을 도무지 듣기 싫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홍규여야 하는지...홍규를 통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줄 수는 없었는지...어리석은 것은 나였는데, 왜 나에게 주시지 않고 이 조그마한 아이에게 이러한 장애를 주시는지... 정말로 목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다시 "주님이 당신과 홍규를 분명히 많이 사랑하고 계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좀 전까지 갖고 있었던 그 악한 감정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속으로부터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던 제게 어떻게 그러한 일이 가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더럽고 추한 나를 사랑하신다니 얼마나 부끄럽고 감사한지요.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 예수님이 우리 홍규에게도 좋은 것을 주시겠지 하는 아주 작은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전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놨습니다. 홍규의 문제, 남편에 대한 섭섭함. 여러 가지 무거운 짐들을요. 놀랍게도,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정말 홍규에게 미안할 정도로 마음이 편했습니다. 전에는 항상 얼굴을 찡그리고 누가 건들면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다들 하는말이 예뻐졌다고 합니다. 아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뀌자 홍규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점점 나아질 것을 믿습니다. 주님, 아직도 저의 믿음이 부족하지만 점점 더 주님 앞에 다가가기를 원합니다. 주님 안에서 주님이 주시는 평강을 찾기를 원합니다. 주님을 나의 구세주로 삼아 온전히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시길 바랍니다.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인내로 두 아이를 잘 양육하여 주님 앞에서 사랑스러운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 주세요.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