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훈련] 전도폭발훈련 사례발표
이 글은 사랑의교회 "우리지" 2002년 3월 10일 206호에 실린
"전폭을 왜 해야 하냐구요"라는 제목의
전도폭발훈련 사례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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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을 왜 해야 하냐구요?
사역반을 마치며 전도폭발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순장 사역이 부담스러워 훈련을 미루었습니다. 숙제와 암송이 많다는 것과 '폭발'이라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망설였는데, 예습하라고 책까지 사주며 권유하는 김 집사님 덕분에 이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예습 덕분에 암송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팀 훈련자 박혜원 집사님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첫 예비 모임에서 집사님의 좋은 인상으로 이 훈련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또 첫 현장실습은 저희 아이 학교 학부모 집으로 갔었는데요. 자기는 "교회에는 나가지 않을 텐데 그냥 들어보기만 하는 거라"면서 일부러 저에게 전화로 사전통보 했던 그 엄마가 돌변해서는,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왜 안 받겠느냐"며 결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유능해 보이는 훈련자 집사님처럼 '나도 한번 저렇게 해 보리라' 다짐하게 되었고, 그 집을 나와 감사기도 드리자고 길가 벤치에 앉아 기운차게 기도하고는 헤어질 때에 전 그냥 박 집사님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첫 결신자가 지금 저와 함께 다락방에서 매주 만나고 있어요. 그 분의 기도가 변화되는 모습과 말씀을 더욱 알고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면서 제가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가를 새삼 깨달아 마음이 늘 새롭습니다.
그리고 첫 노방 전도는 교대로 갔었는데요. 그땐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집사님이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고 창피하기도 해서 전 그저 멀뚱히 있었는데, 얼마 전 강남역에서는 먼저 대상자를 찾은 집사님에게 '질세라' 어색해 할 틈도 없이 대상자를 찾아 복음 제시하는 제 자신이 '많이 컸다' 싶어 얼마나 뿌듯한지 몰랐습니다.
기억나는 대상자도 몇 분 있는데 한 번은 떡집 내외분에게 전도하러 갔었습니다. 떡의 일본 수출 구상, 소포장 구상과 구입한 고가의 기계가 말썽이 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이분들이 점집을 찾았다고 하는데, 그 곳에서 받아온 비방이 '어느 산에 있는 봉숭아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선산에 묻어라'는 것이었습니다.
거리도 멀고 바쁘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던 중에 점술가가 전화로 채근하자 아저씨는 "교회에 나간다고 그래!"라고 아주머니에게 소리를 질러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 오후에 우리 교회로부터 떡 36가마를 주문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 전화를 받은 것도 너무 놀라운데 호감이 가는 그 지역 담당 목사님이 일부러 오셔서 기도해 주시고 난 후 그 떡을 다 해낸 것이 더욱 놀라웠다고 하세요. 물론 아저씨 아주머니 두 분 다 결신하셨구요. 주일 예배에 오시겠다고 약속 하였습니다.
너무 자랑만 한 것 같은데 사실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술 취한 분인 줄 모르고 복음을 제시하다가 나중에 알아 중단했던 적도 있었고, 우리를 이단으로 추측하는 선입견과 시선들, 갑작스런 종교적인 질문들로 당황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는 대상자를 만날 때 어색하고 떨리던 마음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생겨 누구를 만나든지 어디를 가든지 복음 제시 기회를 틈타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무엇보다 현장실습에서의 감동적인 순간들을 통해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 이 훈련의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