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양육체계
그리스도인의 삶의 5%는 결신에, 나머지 95%는 양육에 달려있습니다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컨설팅을 하다보면 교회 안에서 신앙의 기초적인 양육과정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양육을 받아야 될 사람이 제자훈련반에 들어 와서 본인도 어렵고 인도자도 곤란을 겪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제자훈련과 양육에 대해 분명한 개념정리와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한국교회는 양육과 훈련이라는 개념을 혼용(混用)해 왔습니다. 그래서 양육을 제자훈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제자훈련을 소그룹 형태의 또 다른 성경공부로 이해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자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양육과 제자훈련이라는 개념을 차별화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룹을 구성할 때나 그룹을 지도할 때 그 목적과 필요에 맞게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념정리가 되어 있지않다면 양육받아야 될 사람들이 제자훈련반에 들어오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고 제자훈련이 양육과 구별되지 않은 또 하나의 양육 프로그램으로 전락해 버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훈련과 양육
넓은 의미에서 제자훈련이라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예수님처럼 살도록 돕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제자훈련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입니다(엡4:13). 즉 성숙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이 있고 청·장년의 수준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아이는 젖이나 먹게 마련이지만 장성한 자들은 단단한 음식을 먹고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히5:12-14). 영적으로 장성한 사람은 스스로 선악을 분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초보의 수준을 버리고 완전한 데 나아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히6:1-2). 또한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고 명령받았습니다(벧후3:18). 장성한 자의 모습은 골로새서 2:7에서 나무에 비유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이렇게 이해할 때 훈련과 양육은 분명히 공통분모가 있고 서로가 서로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의적인 의미에서 볼 때 제자훈련이란 영적으로 강건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섬길 수 있는 지도자로 세워져가는 고급과정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양육이란 영적으로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에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초보적인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이렇게 양육을 정의하게되면 양육에서는 돌봄이라는 요소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양육의 단계에서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세심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양육은 신앙적으로 어린 그리스도인들의 균형잡힌 성숙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고 훈련은 어느 정도 갖추어진 사람들을 지도자로 세워가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양육이라는 말은 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반면 훈련은 우리에게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양육은 제자훈련에 들어가기 전 단계로서 본격적인 제자훈련을 받기 전에 꼭 필요한 제자훈련 준비과정입니다. 양육 없이 제자훈련을 무리하게 할 경우 제자훈련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올 수 있습니다. 양육은 제자훈련이 강조되면 될수록 강조되어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는 개인의 성장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략 1~2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