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다락방 이야기 1 : 사당대림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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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1월 13일 우리지에 실렸던 사당대림다락방에 관한 기사내용입니다. 직장생활에 바쁜 남자다락방이 어떻게 모이는지를 엿볼수 있는 내용입니다. --------------------------------------------------------------------------- 주보에서 다락방난을 주욱 읽어가다 보면 "어! 오전 5시30분 이라구?" 하며 눈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아침 먹고 출근하기도 바쁜 시간에 성경공부를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 대체 누굴까?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모이는 사당대림다락방을 취재하기로 한 날은 너무 일찍 서두르다 보니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도착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자동차 안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데 어두운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성경책을 옆에 낀 사람들이 걸어간다. 인근 교회들로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는 이들이다. 매운 날씨에 어깨를 웅크리고 걸어가는 행렬을 보니 가슴속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 심호흡을 몇 번 하는 동안 시계가 5시 2분을 가리킨다. 시간이 되어 모인 순원들은 열심 그 자체로 악명(?) 높은 김영배 순장을 비롯해 심형진 집사, 천광수 집사, 강현식 잡사, 이명호 교우와 조창래 교우까지 60명이다. 원래 7명인데 김기만 교우가 바쁜 일로 야근을 해서 나오지 못했다. 466장 찬송을 부른 후 이 찬송가의 근거가 되는 요한복음 14장 27절을 읽고 준비기도를 한다. 참석하지 못한 김기만 교우와 담임목사의 건강을 위해, 늘 대하는 말씀이지만 새로운 감격으로 대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난 김영배 집사의 앞자리가 눈물로 축축이 젖어 있다. 교회에서 나오는 다락방교재는 모두 끝났고 오늘 교재는 시편 23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7시까지는 끝나야 하는 빠듯한 진행이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모인 까닭에 순간 순간이 알차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분수 이외의 것을 구하지 말고 모든 상황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양 된 것을 만족한 은혜로 여기고 살자는 말에 모두들 크게 "아멘"이다. 평생토록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받다가 영원한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기쁨을 이야기하며 시편 23편을 외워 가는 얼굴들이 밝다. 다락방이 끝나면 바로 출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성경공부를 끝낸 후 잠깐 호빵에 커피를 마시며 다음 다락방을 위한 과제와 서로의 소식들을 나누는데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이렇게 새벽에 모이면 힘들지 않으세요?" 라는 물음에 모두들 "천만에"란다. 순원 중 가장 연장자인 심형진 집사는 직장이 인천이라 저녁에 다락방 참석이 불가능했다. 새벽으로 시간이 옮겨졌다는 소식들 듣고 '나 때문에 옮겼구나' 깊어서 순원들에게 미안했지만 그 후로는 한번도 빠지지 않게 되었다. 하루는 시계소리를 못 들어 늦고 말았지만 숙제(성구암송)를 안 해서 못 온 줄로 오해받을까봐 허겁지겁 달려오기도 했다. 워낙 퇴근이 늦은 천광수 집사,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새벽 2시가 되기도 하는 천광호 교우 역시 새벽다락방을 좋아한다. 사실 이명호 교우는 처음에 다락방에 안 나올 생각으로 시계도 맞춰 놓지 않고 잠을 잤다. 그런데 토요일 새벽 5시만 되면 어김없이 깨우시는 하나님의 사인을 몇 번 경험하고서는 이제 누구보다 열심이다. 9평소에는 아침 8시까지 한번도 깨지 않고 자는 편이다.) 그러나 순원들의 집이 대부분 아파트이다 보니 뜻밖의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조용한 새벽시간에 찬송가를 마음놓고 부를 수 없는 것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다락방이 끝난 후 이웃에 확인해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볼륨조절이 익숙해졌다고 강현식 집사는 웃는다. 힘든 사회생활 때문에 신앙생활이 손해보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는 어느 순원의 말처럼 남자교우들에게는 사회생활에 다른 나름대로의 어려운 입장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 때문에 그분의 말씀을 지키기 원하고 스스로 속이지 않고 살기를 원하는 사당대림다락방 순원들, 그들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들」로 서 출근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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