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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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그룹 사역을 시작하십시오

  1. 서두르지 말라.

    다락방은 제자훈련을 통해 준비된 사역자가 있을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직 준비된 평신도 사역자가 없다면 너무 서두르지 말고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구역조직이 있다면 준비된 지도자가 배출되기 전까지는 현행대로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3∼5년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 사람을 키우는 과정에서 사역훈련과 같은 훈련의 마지막 부분은 반드시 담임목사의 손을 통해 마무리해야 합니다.

    담임목사와 더불어 목회철학을 나누고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다른 어떤 일보다도 사람을 세우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야말로 교회를 책임지고 함께 이끌어갈 지도자들로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2. 소그룹의 명칭을 결정하라.

    기존의 소그룹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에는 체계는 바뀌었지만 의식이 바뀌지 않는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그룹 사역을 원한다면 명칭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보십시오. 기존에 구역이나 속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면 다락방이나 목장, 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다락방이라는 이름이 류광수 씨의 다락방과 혼동하여 이단으로 몰릴 수도 있으니 조심할 일입니다. 명칭을 바꿀 경우에는 왜 이렇게 이름까지 바꿔야하는지 설명을 잘 해야 합니다.

    교회가 너무 전통적인 교회이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제자훈련이라는 이름도 싫어할지 모릅니다. 이런 경우라면 굳이 소그룹의 명칭을 바꿔가면서 분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습니다. 제자훈련 대신 리더십 개발 훈련과 같은 우회적인 명칭을 써서 제자훈련을 하고 구역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되 알맹이는 다락방 체계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10% 정도만 다락방 체계를 적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가 다락방의 형태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때가 되면 명칭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입니다.

  3. 다락방 체계로 전환하라.

    기존 교회의 구역체계를 다락방과 같은 체계로 바꾸려면 먼저 준비된 순장의 숫자만큼만 다락방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의 구역장들에게는 훈련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되 아직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구역장에게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구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런 변화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하던 사람도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유연하게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변화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소그룹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든지, 좋은 소그룹 모델을 방문해서 경험하도록 만들든지, 소그룹에 관한 좋은 책을 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읽어가면서 기존의 소그룹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할 것입니다. 제자훈련, 사역훈련을 수료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준비되는 대로 새롭게 다락방을 개척하든지, 기존의 구역을 다락방 체제로 바꾸어서 다락방의 모판과 같은 구실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교회 전체가 제자훈련의 비전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면 교회 전체를 다락방 체계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전폭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미리 파이럿트 프로그램으로 우리 교회에 맞는 다락방의 체계를 검증한 뒤에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교인들이 이러한 변화를 기쁨으로 받아들이도록 특별집회나 세미나를 통해 준비시켜야 합니다. 한번 실시되면 다시금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도록 매력을 느끼게 하고 실수를 최소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4. 교재를 선택하라.

    다락방의 형태와 강조점에 따라 적합한 형태의 교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1. 사랑의교회 다락방 시리즈

      사랑의교회와 같이 양육과 교제, 예배와 전도가 어우러진 균형잡힌 소그룹을 추구한다면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출간한 다락방 교재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이미 사랑의교회와 제자훈련으로 변화를 경험한 많은 모델교회에서 검증된 교재이기 때문에 신뢰가 갈 것입니다. 성경본문을 귀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이 뛰어나고 특별히 성도들의 삶에 적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은 그 어느 교재에서도 경험하기 힘들 정도로 탁월합니다. 단, 오래 전에 출간된 교재는 매과마다 제시한 질문의 숫자가 다소 많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전체 질문 가운데 한 두 개를 건너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2. 주일설교를 활용한 교재

      셀 목회와 같이 전도 중심으로 소그룹을 이끌고 갈 경우에는 성경공부의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돌봄만을 강조하고 성도의 삶의 기준이 되는 성경말씀의 권위를 약화시키게 되면 결국에 가서는 심각한 후유증을 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일에 전해진 설교말씀을 다시 한번 본문을 보면서 원리를 되새기며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설픈 교재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입니다.

  5. 순장반을 시작하라.

    담임 교역자는 다락방을 인도하는 순장(구역장)이 생기면 즉시 그들을 계속적으로 교육시킬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아니하면 안됩니다. 그들을 제 마음대로 내버려두면 영적으로 쉽게 약해질 뿐 아니라 교회의 동질감을 상실할 위험이 따릅니다. 그뿐 아니라 다락방을 건강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끌어 갈 수 없게 됩니다. 아무리 훈련이 잘 된 평신도라 할지라도 교역자가 돌보아 주지 아니하면 영적 리더로서 장수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장반은 평신도 사역자의 건강한 사역과 삶을 위해서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순장반이 시작되면 드디어 제자훈련/사역훈련, 다락방, 순장교육이라는 삼각관계를 가진 목회형태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통계를 보면 교회가 성장할수록 제자반과 다락방은 숫자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목사의 처지는 마치 거미줄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비처럼 일의 노예가 되어버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목회자만이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하나님의 위로가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6. 다음세대 순장을 확보하라.

    순장의 사역은 순원을 확보해서 그들이 그리스도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다락방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다음세대 순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순장은 진흙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낼 수 있는 영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순원들을 찾아 그들이 순장이 될 수 있도록 멘토링하며 길을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양육이 이루어졌다고 판단될 때에는 주저없이 제자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그들이 잘 훈련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며 후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받는 순원들에게는 순장과 함께 다락방을 돌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7. 소그룹 재생산의 분위기를 확보하라.

    소그룹은 그 자체로 응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두면 다른 사람들이 소그룹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역기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순원끼리 너무 친해져서 친교에만 몰두하고 복음전도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합니다. 다락방이 양육과 친교에 집중하다가 새신자에게 다락방의 문을 열지못하는 닫힌 소그룹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열린 소그룹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믿지 않는 주변의 사람들을 태신자로 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그룹 모임마다 태신자에 대해서 언급하고 빈의자를 두어서 그 자리에 와서 위로받아야 할 어떤 사람,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할 어떤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쓰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얼마동안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 그룹은 세포가 분열하는 것처럼 나뉘어져야 한다는 비전을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소그룹이 가장 이상적으로 모일 수 있는 숫자는 대략 5명이라고 봅니다. 차량 1대로 움직일 수 있고, 소그룹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도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원이 8명 정도 되면 4명씩 나눠서 번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는 새롭게 소그룹을 개척하기 위해서 6명되는 소그룹을 3명씩 나누기도 합니다. 교역자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소그룹을 운영해 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어떤 경우는 아파트가 새로 지어져 입주하게 되면 순장이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한 동을 돌아다니면서 전도합니다. 그런 후에 자기 집에 성경공부하러 오라고, 차 마시러 오라고 해서 소그룹을 만들고 새로운 순원들을 새가족모임에 등록시키고 교회에 등록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형성된 소그룹을 다른 순장에게 인계해주고 또 다시 전도하면서 소그룹을 개척하는 순장도 있습니다. 이렇게 소그룹의 번식은 다양한 형태를 띄게 마련이고 목회자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번식이 잘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 순장들을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초창기부터 사랑의교회의 소그룹은 거의 전도를 통해서 번식했습니다. 순장들이 모두 다 전도자였습니다. 어떤 순장들은 소그룹을 3-4개를 하면서도 나가서 전도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전도했는지 모릅니다. 소그룹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7-80%가 초신자들이니 소그룹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롭게 복음으로 거듭난 초신자들은 또 다른 친구들을 다락방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랑의교회가 성장해왔기 때문에 아직도 소그룹마다 전도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8. 관계전도로 다락방을 확장시키라.

    대각성 전도집회와 같이 1년에 한번씩 갖게되는 전도집회와 연계하여 다락방에서 주변에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을 태신자로 삼고 좋은 이웃관계를 형성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도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전도전략을 세우십시오. 2∼3개월에 한 번은 이웃 사람들을 초청해서 열린 소그룹을 운영해보십시오.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도움의 손길을 펴서 사랑으로 관계를 든든히 하도록 하십시오. 처음 나온 사람들에게는 심오한 성경지식보다도 그들의 형편을 묻고 그들이 느끼고 있는 필요를 적절하게 채워줌으로 사랑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다락방 식구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 그룹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9. 재생산을 축하하라.

    다락방이 나뉘어질 경우, 온 교회가 함께 축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뉘어지는 것이 서먹하고 섭섭할 터이므로 재생산을 기쁨으로 감당하도록 옆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그룹을 나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귤을 억지로 비틀면 깔끔하게 까지지 않고 손이 더러워지는 것처럼 다락방을 나눌 때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순장이 주도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관리하는 교역자나 직원이 임의로 하거나 억지로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누어지는 날에는 함께 모여 파티를 하도록 주선하십시오. 가능하면 기존의 순장이 어려운 쪽을 맡는 것이 좋습니다.

  10. 다락방을 재조정하라.

    일정한 시간이 되면 다락방을 평가하는 기회를 가지십시오. 어려움에 처한 다락방은 필요한 지원을 해주거나 통폐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순장 밑에서 3년 이상 다락방이 운영되었다면 순장을 바꿔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양한 리더 밑에서 균형잡힌 신앙생활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침체되어 있는 다락방은 순장이 교체됨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1년에 한번쯤은 순원들의 의식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모범이 되는 다락방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을 취재해서 다른 순장들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1년 2∼3회는 순장들을 위한 영적 부흥집회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부분은 순장반 영역에서 다루게 되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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