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의 필요성

제자훈련의 산실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 직전에 제자들에게 남겨 주신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대사명’입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하신 이 명령은, 온 우주의 권세를 가지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지침입니다. 제자를 삼을 대상은 ‘모든 족속’이며, 제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은 예수를 믿고 교회 안에서 세례를 받는 데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제자훈련은 교회를 통해 실시되어야 합니다.

제자훈련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모든 말씀입니다.

제자훈련의 방법은 단순히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가르친 말씀을 실제로 지키도록 책임지는 전인적 양육 지도에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이 먼저 제자로 만들어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3년 동안 열두 제자를 직접 훈련시킨 후에야 그들에게 사역을 맡기신 본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막연한 전도가 아니라 ‘제자를 만들라’고 명하신 의도를 이해하려면, 그분이 왜 단 몇십 명의 제자 양육에 모든 정력을 쏟으셨는지를 연구하면 어렵지 않게 풀립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다수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을 찾고 계셨습니다. 이사야 60장 22절이 예언한 대로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리라” 말씀을 확신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직접 길러낸 소수가 많은 다수를 이끌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갖추리라는 사실을 확신하셨습니다. 따라서 제자훈련은 ‘소수정예 전략’으로, 이 소수의 제자들을 통해 온 교회와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화(動力化) 사역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를 만들라 하신 배후에는 바로 이 같은 의도가 있었으며, 그 판단은 결코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불과 열두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가, 그들을 본받은 수많은 제자들을 통해 오늘날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며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교회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를 만들라’는 진의를 전도 명령 정도로만 이해해 왔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놀라운 헌신을 보여 온 선교단체들의 사역을 통해 비로소 제자훈련의 참된 의미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보여 준 열매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역교회 안에서도 충실히 구현하여 다음 세대를 제자로 세우는 제자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사랑의교회가 개척 당시부터 ‘제자훈련’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지 못하면 사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강한 위기의식과 제자를 양육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소수의 정예화와 전 교회의 총력화(總力化)가 가능해졌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40여년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열매를 맺어 왔습니다. 특히 농촌과 도시, 중심가와 변두리, 주택가 및 공단 지역 등 모든 지역교회에서 성도의 제자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았으며, 제자훈련을 받은 이들은 교회 안에서 은사대로 서로 섬기며 유기적인 교제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서로를 가르치고 세워 주는 봉사를 통해 교회 전체가 세상 앞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드러나게 되었고, 이는 교회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확신합니다. 제자훈련은 소그룹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교역자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이자 지도 지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