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28호 - 마음 둘 곳 없는 시대, 떠도는 크리스천을 소그룹으로 이끌라
코로나 팬더믹 이후 신앙생활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교회 중심적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신앙 형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을‘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이라 부릅니다. ‘플로팅(floating)’이라는 단어는 ‘공중이나 물에 떠 있는, 정착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특정 교회나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신앙을 유지하는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명칭입니다. 과거에는 ‘가나안 성도’라고 불린 교회 성도들이 존재했지만, 플로팅 크리스천은 가나안 성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신앙 환경 속에서 유동적인 신앙생활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신앙을 바라보며, 전통적인 신앙생활의 틀을 벗어나 각자의 방식으로 신앙을 유지하려 합니다.
플로팅 크리스천의 유형
플로팅 크리스천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출석 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하면서도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기존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전체 교회 출석자의 31.6%가 이에 해당되며, 신앙적 관심이 높은 이들이 더 깊이 있는 신앙 성장을 위해 다양한 교회의 자료를 활용합니다.
또 하나는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현장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여러 교회의 예배 및 설교를 선택적으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 교회 출석자의 42.6%가 여기에 해당하며, 팬더믹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유형입니다. 온라인, 가정예배 등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교회 공동체와의 관계는 점차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플로팅 크리스천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
플로팅 크리스천의 증가는 단순히 개인적인 신앙 변화가 아니라, 교회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학교와 같은 다음세대 사역은 더욱 유연한 신앙 형태를 선호하며, 기존의 교회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목회자에 대해서도 기존의 전통적 목회 방식과는 다른, 보다 개방적이고 온라인 중심의 접근이 요구됩니다.
앞으로의 과제
플로팅 크리스천의 등장은 코로나 팬더믹가 아니었다면 몇십 년 후에 일어날 변화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한 변화 속에서 교회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그룹은 플로팅 크리스천과 교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소그룹 운영을 통해, 이들이 신앙 공동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신앙적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과 온라인 모임을 병행하여 유동적인 참여를 지원하고, 줌(Zoom)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역을 초월한 소그룹 형성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만듭니다. 특정 교회의 교리에 집중하기보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실천적인 적용을 중심으로 성경 공부, 사회적 이슈(세대, 직장 등)를 반영한 맞춤형 소그룹을 운영하여 다양한 신앙적 관심을 충족시킵니다. 플로팅 크리스천들은 한 교회에 속하는 것보다 신앙적 연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므로, 먼저는“소속 교회”보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교회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신앙적 필요를 채우는 열린 공간으로 소그룹을 운영하여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이 글은 『한국교회 트렌드 2023』(지용근, 정재영 외 7 인, 규장)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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