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24호 - 초대교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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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리더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좌교수인 이상규 교수는 그의 책<초기 그리스도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초대교회가 박해에 직면하고 공개적인 전도를 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자신이 처한 일상의 사회 관계망에서 구별된 삶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기독교에 적대적인 분위기와 문화가 형성되는 상황 속에서, 공동체의 리더들은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떠했는지 알아보고 그러한 삶을 선도함을 통해 당면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규 교수는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하였는데, 각각이 무엇이며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첫째, 형제애적 유대관계가 있는 삶을 살라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겼고, 실제로 서로를 형제나 자매로 불렀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 용어를 기독교인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매체에서 그리는 것을 보면, 이를 진정한 형제나 자매를 향한 부름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종교단체 내부의 특정한 지위에 대한 의례적 호칭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기독교인들의 이러한 인식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실제로 다른 지체를 가족처럼 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진정으로 신앙의 동역자들을 자신의 친형제나 자매처럼 가족으로 대하고 사랑하는 “유대관계”가 나타나는 삶을 사는 것이 극한의 개인주의를 향해 달려가는 현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입니다.

리더인 내가 먼저 나의 멤버 한 사람이라도 친형제처럼 여기고 그를 아끼고 있는지 돌이켜보고, 한 사람부터라도 진정 애정을 쏟아 케어하기 시작할 때, 우리 내부로부터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둘째, 사랑과 배려가 있는 삶을 살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때 우리는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찬양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다른 현대인들과 유사하게 사랑보다는 자신의 이득을 더 우선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2세기의 대표적인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그의 책 <변증서>에서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금식을 하며 재물을 모아 도울 지 언정 다른 이들의 굶주림을 좌시하지 않았다고 표현합니다.

오늘날의 화려한 미디어와 성공담들 뒤편에, 잊혀지고 낙담해 가는 개개인의 가난과 굶주림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결코 내버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주변 사회의 어려운 이웃 한 사람이라도 실제로 이름을 알고 구체적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행동을 하자고 권면하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이 땅을 잠시 거쳐갈 곳으로 여기는 나그네의 삶을 살라

우리가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형제애로 품고 구체적인 구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 우리가 가진 시간과 재물들이 모두 임시적인 것임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은 자신을 이 땅에 ‘거주하는 나그네’로 여겼습니다. 2세기 후반의 변증서 <디오그네투스에게>에서는, 당시 기독교인들이 국가나 문화나 언어로 자신과 타인들을 구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은 시민으로 모든 일에 참여하지만 외국인처럼 모든 것을 참고 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각박한 현실 속에 “우리”라는 다양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혹시 성경적이지 않은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지 경각심을 가진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디오그네투스에게>의 한 구절처럼, 이 땅의 모든 일에 적극 참여하여 의무를 다하지만, 동시에 좀 더 나은 천국 본향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여 다른 이들과 싸우는 일은 참는 훈련을 하자고 공동체에 권면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적 능력과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며 살라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은 이 땅에 두발 딛고 살아가면서도 영원한 생명의 삶을 소망하며, 이 땅의 권세보다 영적인 권세를 더욱 사모했습니다 . 라틴어로 쓰인 기독교 저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옥타비우스>에서는 “우리는 위대한 것을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것을 살아가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영생과 구원이 상징적인 표현으로만 여겨지고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 땅의 유한한 것과 능히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의 삶의 태도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단지 위대한 것을 설교하기만 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오오늘날 나는 영원한 것을 위하여 영원하지 않은 것을 기꺼이 내어 주는 선택으로 어떤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지, 하루에 작은 것 하나라도 제시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성령강림 주일을 전후하여, 이 땅에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제시한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우리 또한 그들의 후계자로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계승하는 공동체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 이 글은 <초기 그리스도인의 라이프스타일>(이상규, 두란노) 중 제4장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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