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84호 - 훈련생의 노트
내 인생의 스웨터를 뜨시는 주님 - 『평범 이상의 삶』(존 오트버그)을 읽고 우리 집 장롱 깊숙한 곳엔 손으로 뜬 색동 한복이 있다. 짧은 개량한복 스타일로 저고리는 색동인데, 치마는 따로 놓고 보면 한복으로 보이지 않는 원피스 모양을 하고 있다.초등학교 1학년 때의 어느 날, 친정 엄마는 손수 뜨신 이 한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하게 하셨다. 난 너무도 부끄러워 그 한복을 입고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대문 앞에서 고집을 부린 기억이 난다. 절대로 안 입는다고 울었더랬는데, 결국 그 한복을 입고 갔는지 안 입고 갔는지는 기억에 없다. 밝은 자줏빛이 감도는 치마만 다른 블라우스와 함께 입었던 기억이 난다.친정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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