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01호 - 온라인 사역에 필요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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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활 속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거추장스러워 잘 쓰지 않던 보건용품인 마스크가 주요 생필품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온라인 수업과 강의는 기존의 오프라인 수업을 대신하는 새로운 표준이 되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시작했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일상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사회의 모습과 개인의 일상이 새롭게 재편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사역의 현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제한된 오프라인 사역현장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 사역이 어느새 일반적인 사역이 된 것입니다.


많은 사역자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진행하던 온라인 사역을 계속해야 할지, 지금이라도 온라인 사역에 더 중점을 둬야 할지, 언제 오프라인 사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때문에 온라인 사역을 쉽게 멈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 (Alixpartners)가 최근 ‘디스럽션 인사이트(Disruption Insight)’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공한 트렌드 분석 내용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촉진’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으며 앞으로 사람들의 온라인 서비스 의존도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온라인 사역은 어떤 형태로든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역 환경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융합의 하이브리드(hybrid) 사역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는 것입니다.


캐나다 코넥서스 처치(Connexus Church)의 창립자이자 원로목사인 캐리 뉴호프(Carey Nieuwhof) 목사는 최근 온라인 교회와 온라인 사역의 미래를 다루기 위해 비대면으로 ‘The Online Church Engagement Summit’를 개최했습니다. 이 서밋에는 온라인 사역을 이끌고 있는 미국 라이프 처치(Life.Church)의 교역자이며 성경앱 YouVersion을 개발한 바비 그룬왈드(Bobby Gruenewald) 목사, 오픈도어 미니스트리(Open Door Ministries)로 활발하게 사역을 하고 있는 노나 존스(Nona Jones) 목사, 미국 몬타나 주 초대형교회인 프레시 라이프 교회(Fresh Life Church) 담임 목사로 섬기는 레비 루스코(Levi Lusko) 목사가 참여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비대면 서밋에서 심도 있게 다뤄진 온라인 사역의 실제와 전략 중에 효과적인 온라인 사역을 위해 리더들이 생각해봐야 하는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을 온라인에서도 연결하라

바비 그룬왈드 목사는 말합니다. “온라인 사역은 단순히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창구가 아닙니다. 온라인 사역의 장은 사람들을 연결(connect)하는 장입니다. 그리고 컨텐츠는 그 일을 돕는 촉매제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코로나 시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컨텐츠를 온라인 영역에 올려 오프라인 성도들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따라서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에 교회와 기관에서 만든 컨텐츠를 올리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컨텐츠만으로 이어진 온라인 사역의 끈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기존에 생성된 양질의 온라인 컨텐츠에 밀려 사역 자체가 사장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사역을 진행하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단순히 설교와 찬양 컨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영역을 사용하는데 머물지 않고 “다른 공간과 시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동일한 경험을 하고 연결되도록 온라인 영역을 사용”하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배와 찬양 등 교회에서 생성한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접하는 사람들이 실제적으로 더 교회와 연결되고 서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해야 합니다.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온라인 컨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성도와 소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배를 녹화하거나 실시간으로 송출할 때, 온라인으로 들어오신 분들에게도 인사하고 그들을 지칭하는 이름(e-family”와 같이 온라인 청중을 아우르는 호칭)도 불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요청할 때, 온라인 청중에게도 댓글을 달아 달라고 하는 등 계속해서 온라인에서 반응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를 알려줘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청중도 오프라인 청중과 연결되어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참여를 유발하라

노라 존스 목사는 “리더는 사람을 낚는 어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를 관리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사역자의 정체성을 제고할 때, 기존의 오프라인 사역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역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리더는 온라인 사역을 잠시 지나가는 정거장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되며, 앞으로 계속 발전될 새로운 사역 생태계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라 존스 목사에 따르면, 올해 2월에 미국 목회자들을 가장 고민하게 만드는 것 22개 중에 한 가지가 “전통적인 교회 모델을 어렵게 만드는 온라인 교회”였습니다. 사회는 IT 기술과 함께 발전해 왔고 사회 구성원들도 함께 발을 맞춰 걷고 있는데, 교회는 전통적인 모델을 계속 추구하며 발전된 사회와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온라인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고 자라나게 하는가입니다. 노라 존스 목사는 “그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제자도”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예를 들어, 페이스북(facebook)이 집이라고 생각해 보면, 페이스북 페이지는 마당이며 페이스북 라이브는 열고 들어올 수 있는 현관문과 같습니다. 이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은 아직 교회와 아주 가까운 관계는 아닙니다. 페이스북 그룹이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하며, 거실에 들어와야 비로소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렇게 사역자들이 온라인 영역을 통합적인 시선으로 보고 사용하면 좋겠습니다”라고 조언합니다. 우리는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집중하느라 온라인 영역을 어떻게 통합적으로 사용할지, 온라인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훈련할지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방관자 또는 컨텐츠 소비자가 아닌 실제 성도와 제자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라 존스 목사는 “온라인 영역에서 그룹을 모으고 양육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의도적인 질문을 통해 참여를 유발하라는 것입니다. 온라인 영역에 있는 사람들도 실체가 있는 사람들(real people)입니다. 그 중에는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 사역을 진행할 때, 온라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참여하고 대답할 수 있도록 질문해야 합니다. 오프라인으로만 사역을 진행할 때 보다 더 많이 청중을 향한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방관하고 있던 사람에게도 의도적으로 참여를 요청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영역도 오프라인 영역 못지 않게 사역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고, 실제로 교회 사역에 참여하게 유도해야 합니다.


온라인도 현실임을 강조하라

지난 6, 한국갤럽이 발표한 마켓70 2B호 “미디어·콘텐츠·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한국인 중 90%가 최근 1년 내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2019 7~2020 2)에 조사된 자료이기 때문에, 최근에 모바일 메신저와 각종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던 온라인 영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확장돼 이제 삶과 분리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노라 존스 목사도 “미국인들의 75% 이상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약 당신이 사역하는 도시의 75%가 모여있는 곳이라면, 교회 지도자로서 당연히 찾아가지 않겠습니까?”라고 도전합니다.


온라인 영역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화면만 보고 있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가미하여 온라인 영역도 현실감 있게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소그룹 모임 중에 미션을 줘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을 가지고 오게 하거나, 모임에 역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실제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리더는 영상의 조회수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언제 컨텐츠를 그만 보고 언제 참여가 끊겼는지 분석해야 합니다(페이스북이나 유튜브등 소셜 플랫폼에서 분석자료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도구를 활용하면 됩니다). 분석자료를 보면 누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지, 누가 가장 많이 댓글을 생성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장 많이 참여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댓글등으로 “가장 많이 참여해 주신 10명께 감사를 드립니다!”하고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거나 시상을 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예배 또한 현실입니다. 사정상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성도들이 온라인으로 온전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온라인 영역에 현실감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레비 루스코 목사는 실시간(또는 녹화본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온라인 예배 음향”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의외로 많은 교회의 온라인 예배 음향이 나쁘다”며 예배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온라인 예배 음향을 살펴보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음향과 시각적 요소는 온라인 영역에서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레비 루스코 목사는 “온라인에서는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이미지와 문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유튜브) 알고리듬이 쉽게 바뀌듯,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쉽게 바뀝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뀔 때마다 캐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며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 영역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온라인 사역이 오프라인 사역과 동일하게 현실적인(real) 사역임을 강조하면, 자연스럽게 온라인 사역이 사장되지 않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캐리 뉴호프 목사는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지에 대해 질문하는 분들께 ‘이것이 새로운 일상입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현재 온라인 교회를 사용해 사람들이 오프라인 교회 건물에 들어오게 합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목사님들이 사람들을 오프라인 건물을 통해 온라인 교회에 들어오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 대로 오프라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만 명이 모일 수 있는 건물이 없어도 작은 방에서 만 명을 온라인으로 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오프라인 건물을 사용해 온라인 영역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좋은 온라인 사역자는 온라인 사역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잘 알고 믿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기술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not tech-savvy), 사역에 익숙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mission-savvy, people-savvy). 사람들을 온라인 영역에서 연결하고, 의도적으로 참여를 유발하며, 온라인 영역을 오프라인과 동일한 현실로 만드는 리더십을 가질 때, 피할 수 없는 온라인 사역의 고봉을 정면 돌파해 정복하게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2020 10 9일 오전(한국시간)에 진행된 The Online Church Engagement Summit의 내용을 인용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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